경제

주요4개국서 10조5천억달러 풀려…돈줄 조이기 빨라진다

입력 2022/07/04 17:34
수정 2022/07/04 18:01
GDP 대비 광의통화량 비중
美·유로존 등 117%까지 하락
유동성 여전히 줄여야 할 상태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58611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돈은 얼마나 풀렸을까. 미국·유로존·일본·영국 등 이른바 G4 국가의 광의통화량만 봐도 얼마나 천문학적으로 금액이 불어났는지 알 수 있다. 2019년 말 45조2000억달러였던 G4 광의통화량은 지난해 말 55조7000억달러로 10조5000억달러나 증가했다. 한화로 1경3600조원이 넘는 돈이다. 이는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24%에 해당하며, 불과 2년 만에 GDP의 4분의 1이나 되는 유동성이 늘어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때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긴축은 이미 시작됐다. 올 상반기부터 천문학적으로 풀린 자금의 '되돌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G4 광의통화량은 지난해 말 55조7000억달러에서 올 1분기 54조9000억달러로 8000억달러 감소했다.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명목GDP 대비 광의통화량 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 4분기 127%로 정점을 찍은 후 올 1분기 117%까지 하락했다. 이는 장기추세선인 123%를 6%포인트 하회한 상태로, 이 지표를 기준으로 하면 이미 '유동성 과잉'에서 '유동성 부족' 상태로 전환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돈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자산군으로 보면 주식, 가상화폐 등 급등했던 시장에서 빠져나와 현금, 미국 국채, 달러화로 흘러 들어갔다. 업종·섹터별로 보면 빅테크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열기가 사그라들고 원자재와 에너지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별 흐름을 보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 현상이 뚜렷하다. 팬데믹 기간 중 최대 유입국이었던 중국에서 올해 1~5월 56억달러가 순유출되면서 과거 신흥국 위기의 전조로 여겨졌던 '해외 자본의 갑작스러운 유입 중단(sudden stop)' 조짐이 보이고 있고, 다른 신흥국 역시 2분기부터 유출세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글로벌 유동성의 거대한 흐름이 바뀌는 대전환기를 지나는 중이다.

[글 =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 정리 =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