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외행사·정책간담회 연이어 여는 전경련…위상 회복 '잰걸음'

입력 2022/07/05 11:55
한일재계회의후 대통령 만남 주선…'탈퇴' 4대그룹 사장 대거 참석
여당과 7년 만에 정책간담회…CEO 포럼에 한덕수 총리 축사 가능성
문재인 정부에서 철저히 패싱 당하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국내 최대 민간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윤석열 정부를 들어 본격적으로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전경련은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내세워 굵직한 국제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는 동시에 여당인 국민의힘과도 접점을 넓히며 과거의 위상 회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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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최근 한일재계회의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내 최대 민간경제협력채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전경련은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손잡고 전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




두 단체는 1982년부터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이 회의를 만든 후 이듬해인 1983년부터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2020년과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전경련의 회의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게이단렌 대표단의 만남도 주선했다. 이 만남에는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상근부회장, 김봉만 국제본부장 등 전경련 인사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한일재계회의에는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탈퇴한 4대 그룹 등 대기업 사장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했고, 이에 따라 재가입이 논의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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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전경련은 이날 여당인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함께 '신산업 글로벌 선두를 위한 정책 토론회'도 개최했다.

전경련이 여당과 정책간담회를 연 것은 2015년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과 함께 한 '한국경제 발전 방향 모색' 간담회 이후 7년 만이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는 패싱 당했다.




2019년에 전경련이 민주당과 주요 기업 현안 간담회를 열었지만, 민주당은 당 차원이 아니라 개별 의원 방문이었다며 개최 여부를 극구 부인했었다.

전경련은 앞으로 최대 강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내세워 국제 행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당장 전경련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제34차 한미재계회의를 연다.

이에 앞서 9월에는 한-캐나다 재계회의가 캐나다에서 예정돼 있다. 연말에는 한-호주 재계회의도 호주에서 열린다.

점차 위상을 회복 중인 전경련 주최 해외 행사에는 과거 5년과 다르게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20∼2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도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전 회장을 비롯해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

특히 이번 하계포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축사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전경련을 대신해 재계의 '맏형' 역할을 했던 대한상공회의소도 전경련에 앞서 오는 13일부터 2박 3일간 제주포럼을 열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경제단체의 맏형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활동폭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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