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진 찍고 올리니, 내 통장에 月100만원"…N잡러 '연금 사이트' 스톡사진 [언제까지 직장인]

입력 2022/07/07 09:20
수정 2022/07/07 10:35
스톡시장 한해 시장 규모 10조원 달해
[인터뷰] 이상신 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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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스톡사진. [사진 출처 = 이상신]

파이어족을 꿈꾸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자)를 중심으로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N잡러란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잡(job)·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본업 외에도 부업 및 취미활동을 즐기며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겸업하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리치앤코가 모바일 리서치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N잡의 목적은 재테크로, 수입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62%)'를 하고 싶어하는 MZ세대 직장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양한 N잡러 중 최근 스톡시장이 한해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일안 반사식 사진기(DSLR)나 미러리스, 심지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약간만 보정해서 올려도 누군가는 돈을 지불하고 사가기 때문에 '제2의 연금 사이트'라고도 불립니다. 작품사진이 아닌 상업용 사진이기에 꾸준히만 올리면 쏠쏠한 소득을 챙길 수 있습니다. 정년이 없을뿐더러 사후 70년까지 사진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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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번 '언제까지 직장인' 시리즈에는 최근 '나도 오늘부터 스톡 사진가' 책을 출간하고, 유튜브 채널 '피아트 TV'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신 사진작가를 만나 스톡사진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습니다.

-스톡사진,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주세요

▷셔터스톡, 게티이미지, 어도비스톡 사이트를 검색해 보세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광고, 언론, 방송 등에 필요한 사진을 저작권 걱정없이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들입니다. 스톡사진은 이 같은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사고파는 사진을 뜻합니다. 아마추어부터 전문 사진작가까지 모두 사진작가로 등록할 수 있고, 누구나 필요한 사진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톡시장 한해 시장 규모가 무려 10조원에 달합니다. 취미생활로 찍은 사진을 약간만 보정해서 올려도 누군가는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N잡러들 사이에서는 '제2의 연금 사이트'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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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사진들 [사진 출처 = 이상신]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 걱정하지 마세요. 출·퇴근길에 마주하는 풍경, 주말에 가족과 다녀온 맛집이나 모처럼 나선 여행 등 일상이 작품이 됩니다.


사진을 필요한 누군가가 다운로드 하면, 그 순간부터 나도 스톡사진가입니다.

-최근 스톡사진이 인기몰이 중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가장 큰 이유는 타인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말이죠. 사진 한 장을 사용하려고 저작권과 초상권, 재산권을 다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촬영을 한다고 해도 비용이 꽤 많이 발생합니다. 사진작가비, 모델비, 헤어·메이크업비, 장소 대여료 등등 400만~500만원 이상은 들여야 촬영이 가능하죠.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도 직접 촬영 대신 스톡사진을 이용한 광고를 종종 내보냅니다.

-스톡사진 판매율을 높이는 노하우가 있다면

▷스톡사진은 많이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찍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다시말해 잘 팔리는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 '이 사진은 어떤 업종, 어떤 사람들이 살 것 같아'라는 생각이 떠올라야 판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항상 구매자가 원하는 앵글과 구도로 촬영해야 합니다. 처음엔 힘든 측면이 있지만, 스톡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그 원리를 알게 됩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크라우드픽'이라는 사이트에서는 사진마다 판매된 기록이 나옵니다. 어떤 사진들이 많이 판매되었는지 알 수 있어, 이를 참고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 구매자들은 어떤 사진들을 선호 하나요

▷구매자 니즈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기업 홍보인부터 언론사 기자들, 블로거까지…, 인기있는 카테고리만 소개하면 비즈니스와 증권, 라이프 스타일과 레저, 인테리어와 건축, 과학 기술과 교육, 여행, 풍경과 환경, 스포츠, 다이어트, 건강, 음식 소재 등이 있습니다. 어느 한 카테고리만 찍지 마시고 다양한 카테고리를 촬영하길 바랍니다.

-스톡사진을 찍을 때 특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좋은 키워드 하나가 좋은 사진과 맞바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으놓고 키워드를 잘못 작성하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사진마다 구매자가 어떤 검색어로 사진을 찾을지 고민하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톡사진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 벌이는

▷저 또한 스톡을 전업으로 하는 작가가 아니다보니 아직은 수입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사진작업을 하면서 중간중간 찍는 사진들을 이용해서 스톡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변에서 좀 한다고 하는 N잡러들은 연봉으로 따지면 800만~1200만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보 스톡사진가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 스톡을 시작하는 분들은 중간에 포기를 많이 하십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매력있는 '부업'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 합니다. 스톡은 긴 호흡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많은 사진들을 업로드해 놓아야 수입이 늘어 납니다. 몇 백장 보단 몇 천장. 꾸준히 해서 만장 이상은 올려놓는다는 생각으로 포기않고, 작업하시길 조언드립니다. 그러면 노후에 제2의 연금 역할을 톡특히 할 것입니다. 국내 1000만 사진 애호가들이 중도에 사진을 그만두고 카메라도 팔아치우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자기만족에서 끝나기 때문입니다. 잘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 인생사진 건지겠다는 욕심도 모두 버리세요. 스톡사진은 작품사진이 아닌 상업사진입니다. 꾸준히 올리면 스톡사진가로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정년이 없을뿐더러 사후 70년까지 사진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스톡사진의 특성상 밝고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 He is…

경성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습니다. 중앙M&B와 일간스포츠에서 8년 동안 사진기자로 지내면서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10회 이상 수상했습니다. 제40회 한국사진기자대상 금상, 2019 대한민국 국제포토페스티벌 Galerie 89 Paris상(프랑스)을 받았습니다. 호서예술전문대학 영상사진학과의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포스코, 농심, 현대엔지니어링 같은 대기업과 한국사보협회,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20여 년 이상 사진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김연아, 손흥민, 안정환 등 스포츠 스타의 광고사진과 기업CEO 사진을 다수 촬영, 고어텍스의 광고모델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서울 50+ 중부 캠퍼스와 유튜브 채널 '피아트 TV' 등을 통해 스톡사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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