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달만에 경상수지 흑자 전환…수입 확대 등에 흑자규모 전년동월대비 66억달러 감소

입력 2022/07/07 11:14
수정 2022/07/07 11:16
5월 경상수지 38.6억달러 흑자
전년동월보다 65.5억달러 흑자규모 감소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 빠른 영향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3개월만에 증가전환

한은 "상반기 전망치 21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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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경상수지

5월 경상수지가 한 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면서 흑자폭은 1년전보다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인 4월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의 여파로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면서 전년동월(104억1000만 달러)보다는 흑자폭이 65억5000만 달러 축소됐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지난해 5월의 경우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대규모 배당수입이 있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35억8000만 달러 줄어든 일회성 요인까지 가세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7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66억5000만 달러)보다 39억1000만 달러 축소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출보다 수입 증가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은 전년동월(512억 달러)대비 105억 달러(20.5%) 늘어난 617억 달러로 집계돼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05.7%), 화공품(25.6%), 철강제품(21.8%), 반도체(14.2%)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수입은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동반 증가하면서 전년동월(445억5000만 달러)보다 144억1000만 달러(32.4%) 늘어난 58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탄(231.4%), 가스(73.9%), 원유(65.0%), 석유제품(31.9%) 등 원자재 수입이 52.9% 급증한데다 자본재(14.1%), 소비재(11.8%)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도 수입이 늘었다. 수입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1월(-4억9000만 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다만 운송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7억3000만 달러)보다는 적자폭이 7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14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0억6000만 달러)대비 흑자폭이 4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대표적 해운 운임지수인 5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동월대비 24.6% 증가하는 등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을 받았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7억 달러)대비 적자폭이 6000만 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50억3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은 35억8000만 달러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는 5억2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동월(42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36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0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순자산은 46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71억3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비금융기업(개인), 일반정부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77억 달러 증가했다. 2019년 9월 이후 3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은 5억7000만 달러 줄어들어 지난해 6월(-6억8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지난 2월(44억9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24억6000만 달러 증가했는데, 이 중 주식투자는 8억5000만 달러 감소했고 채권투자는 33억1000만 달러 늘었다. 주식투자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채권투자가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주식의 경우 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채권투자는 공공자금 유입으로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직접투자는 54억7000만 달러로 2001년 9월 이후 249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13억7000만 달러였다.

김 부장은 "올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91억7000만 달러이며, 한은 조사국의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는 210억달러이다"면서 "6월에 흑자로 될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 전망 수준에는 부합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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