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준위 원전 폐기물, 영구처리 기술 만든다

백상경 기자박동환 기자
입력 2022/07/20 17:47
수정 2022/07/20 21:27
친원전 속도 내는 尹 정부
폐기물 관리 첫 청사진 마련

2060년까지 1조4천억 투입
방폐장 건설 마무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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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 확대'에 나선 윤석열정부가 1조4000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방폐물) 처리 시스템을 만든다. 2040년대까지 한국 고유의 방폐물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2060년까지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13년에 걸친 고준위 방폐장 용지 선정 절차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발표했다.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첫 기술 개발 청사진이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제2차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 로드맵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R&D 로드맵 토론회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한 안전관리 기술 확보를 통해 고준위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과학계가 책임 있게 기술 확보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고준위 방폐장 착수 시점을 내년(2023년)으로 잡았다. 내년부터 13년에 걸친 용지 확보 작업을 진행해 2036년 선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로드맵은 2036~2043년에는 중간저장시설을 건설하고, 2043~2060년에는 지하 심층처분시설을 확보하겠다고 명시했다.

정부가 고준위 방폐물 처리기술 R&D와 방폐장 용지 선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원전 확대 정책의 선결 조건이 원자력발전 이후 생기는 핵폐기물의 처분 시설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1978년 고리 1호기 가동 이래 사용후 핵연료 폐기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


원전 내 공구·작업복 등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장은 경주에 있지만, 이른바 '핵폐기물'로 불리는 고준위 방폐물 처리장은 아직 용지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수로형 원전은 4~5년, 중수로형 원전은 약 10개월 주기로 발전에 들어가는 핵연료를 교체한다. 지금은 이런 사용후 핵연료를 폐기할 곳이 없기 때문에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별도로 저장·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각 원전 본부의 임시 저장시설이 줄줄이 포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고리·한빛 원전은 2031년, 한울 원전은 2032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2060년까지 방폐장 기술 개발에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운반·저장·처분기술 R&D에 9002억원,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4936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40년대까지 국내 방폐물과 지하 암반 특성 등을 고려한 한국 고유의 방폐물 처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백상경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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