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화값 일시적 급등…1300~1350원 횡보할것"

입력 2022/07/28 17:39
수정 2022/07/29 06:50
17.2원 상승 달러당 1296원

금감원, 금융사 보유 외채 활용
외화 유동성 공급 방안 추진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전 거래일보다 17.2원 상승한 1296.1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긴축 기조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원화 자산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새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시장 컨센서스와 부합하는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고,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피크 아웃'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점도 불확실성 해소와 맞물려 원화값 상승폭을 키웠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일시적인 것으로,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달러당 원화값의 하방 압력이 더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패턴을 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발표된 날 미국 주식이 오르고 달러당 원화값은 상승했지만, 며칠 내로 다시 증시는 떨어지고 달러당 원화값은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된다"며 "임금과 임대료의 하방 경직성으로 미국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고, 러시아·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전제에 기초해 올해 말 달러당 원화값 구간을 1300~1350원으로 추산했다.

금융당국도 단기 시황보다는 중장기 추세에 맞춰 대응 조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융사가 보유한 외화 채권을 활용해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리 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FOMC 결과와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면서 이런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국내 금융권의 외화 유동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금융사가 보유한 외화채권을 활용해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은행이 보험사에서 외국 국채를 차입한 후 해외 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도해 외화자금을 조달하고, 국내 자금 시장에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보험사는 외국 국채 대여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은행은 RP 매도로 조달한 외화자금을 금융기관 등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빌려줄 수 있다. 국내 주요 금융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와 국제기구 채권 등의 규모는 34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국내 은행이 외화채권 발행과 중장기 차입을 통해 조달한 외화자금의 129.5% 수준이다.

[서정원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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