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평일엔 회사원, 주말엔 카페 매니저"…고물가·고금리에 부업자 수 증가

이상현 기자
입력 2022/08/07 14:00
수정 2022/08/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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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대구 달서구 하나로마트 성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6.3% 올라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20대 사회초년생 A씨. 비수도권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자취 중인 그는 최근 주말 낮 시간대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생활비 마련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월세와 관리비, 최소한의 생활비만 해도 급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A씨는 "아르바이트로 월 50만원 상당 추가 수입이 생기면서 조금은 숨이 트였다"고 말했다. 식음료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자 A씨처럼 부업을 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부업을 하는 인구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62만96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약 9만8000명(18.4%)이 많고,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38만1314명)과 견주면 65%가량 급증한 수치다.

부업 인구는 2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 일용근로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주된 업무의 수입이 감소한데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대출금리 역시 인상되자 취약계층이 수입 증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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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먹거리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 벌써부터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이 이달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물가를 기준치(100)로 잡았을 때 수치인데 전년 동기보다 6.3% 상승했다.

6.3% 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앞서 올해 7월 6.0%를 기록하며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이를 경신한 것. 두 달 연속 6%대 이상을 기록한 것도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고자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서민층과 중산층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는데 이후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평균치는 지난 7월 12일 기준 연 4.84~5.59%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처음 선언한 지난해 8월(연 3.02~4.17%)보다 최대 1.82%포인트 올랐다.

생활비뿐만 아니라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이들의 이자 부담도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4.22~5.43%) 상단도 5.4%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추석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짙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주 중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민생 대책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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