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추 겉절이 사먹기도 겁난다"…치솟는 채솟값에 서민들 한숨 푹푹

입력 2022/08/08 09:31
수정 2022/08/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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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부 양모(47·서울 양천구)씨는 요즘 반찬가게에 들르기가 겁이 난다고 했다. 일주일에 두어번은 4인 가족이 먹을 반찬을 사려고 가게를 꼭 찾지만, 채소 가격이 뛰며 반찬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양씨는 "한 번 갔을 때 2만어치씩 사던 반찬인데, 최근 그 가짓수와 양을 맞추려면 3만원 가까이는 줘야한다"며 "즐겨 사 먹는 배추 겉절이만 해도 가격이 두달새 2000원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와 상추 등 채소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내달 이른 추석을 앞두고 채소 뿐 아니라 과일 등 성수품 수요가 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 채소 가격 얼마나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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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6.3% 오른 가운데 농산물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8.5% 상승했다.


특히 배추(72.7%), 오이(73%), 시금치(70.6%), 상추 (63.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와 폭염 등 날씨가 작황에 악영향을 끼쳐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서울 강서구에서 7년째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채소 이름 앞에 금(金)을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여름 배추는 본래부터 비싸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추김치를 판매하는 반찬가게에서는 ㎏당 가격을 올리거나 기존 가격에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살길을 도모하고 있다. 김치를 반찬으로 제공하는 식당들도 전반적인 채소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손님들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 추석 앞두고 먹거리 또 얼마나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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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8월에도 작황 부진 등을 이유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특히 추석 성수품 대부분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크게 늘며 가격 오름세가 점쳐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배추의 8월 도매가격은 10㎏에 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8% 오르고 평년 대비로는 57.8%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8월 무 도매가격은 약 20㎏ 기준 1만9000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 8월보다 67.6%, 평년에 비해 22.6% 각각 비싼 수준이다.

당근 도매가격 역시 약 20㎏ 기준 3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8%, 평년 대비로는 11.4% 각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정부 추석 민생안정 대책에 담길 내용은


물가 당국인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석 명절 소비자 체감물가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명절 성수기 물품의 출하 시기 및 가격을 조정하고, 농축수산물 공급의 확대 방안이 거론된다. 할인행사와 취약계층 지원 등도 예정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6~7월 중 비축한 봄배추 6000t과 봄무 2000t 등을 활용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축산물에 대한 도축수수료 지원 등에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물가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추석 전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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