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휘발유 1700원대도 나오는데…경유 넣는 디젤 차주는 '뒷목'

입력 2022/08/10 19:28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하반기 안정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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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공행진했던 유가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L)당 1700원대로 내려갔고, 아직 휘발유보다 비싸긴 하지만 경유 가격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월 31일~8월 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55.8원 떨어진 리터당 1881.9원이었다. 일주일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로 내려간 것은 올해 3월 둘째 주(1861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휘발유보다 리터당 100원 가까이 비쌌던 경유도 이달 첫째 주 평균 가격이 이전보다 더 떨어졌다.


8월 첫째 주 경우의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969.8원으로 집계돼 지난주 대비 45.7원 하락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5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영향이 크다.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7%로 확대하고 이달 초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2024년 말까지 유류세 탄력세율 한도를 30%에서 50%로 한시 확대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경유의 평균 가격이 여전히 휘발유보다 높고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경유는 주로 승용차에 쓰이는 휘발유와 달리 버스, 화물차량, 레미콘 등 다양한 산업 수요에 활용된다. 유럽에서는 경유가 수송용을 비롯해 발전연료나 난방용으로도 쓰여 글로벌 기준으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배럴당 휘발유 가격은 75.3달러였지만, 경유는 77.8달러로 휘발유보다 2.5달러 비쌌다.


지난 2020년엔 배럴당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차이가 4.4달러로 벌어지기도 했다.

정작 국내에선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경유는 산업용 연료로 보는 만큼 세금을 낮게 책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경유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 때문에 세금 차이에도 불구하고 14년 만에 휘발유-경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지난달 경유 평균 가격은 배럴달 145.3달러로, 휘발유(116.6달러)보다 28.7달러 비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3대 유종 가격이 최근 모두 떨어져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기름값이 전반적으로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안정화에 들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2~3주 뒤에 국내 석유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올 하반기엔 더 안정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경유는 설비가 부족함에도 러시아산 수입을 줄이면서 가격이 급등한 만큼 글로벌 영향을 좀 더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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