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열흘새 77억弗…5개월 연속 무역적자 경보

입력 2022/08/11 17:47
수정 2022/08/12 07:39
관세청 이달 10일까지 잠정치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폭등에
수출 회복에도 손실폭 더 커져

올 들어 누적적자만 230억弗
역대 최악 1996년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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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난 교란에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며 수지 타산이 안 맞자 한국이 무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빠르게 줄고 있다.

11일 관세청은 이달 1~10일 무역수지 적자가 76억7700만달러(통관 기준 잠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3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4억100만달러 흑자에서 크게 뒷걸음질 쳤다. 남은 기간 이 같은 적자 추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연간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로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종전 무역적자 최고치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에 기록했던 206억달러다.


이달 무역적자는 공급망 교란에 올해 초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여기에 대중(對中) 교역 악화 등이 맞물렸다. 이러한 흐름이 풀리지 않으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4개월 만에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8월 초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46억8500만달러)은 물론이고 지난달 같은 기간(55억4800만달러)과 비교해도 적자폭이 커졌다. 올 들어 무역수지는 지난 1월 -49억3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뒤 4~7월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서 무역적자가 불어나고 있는 점이 불안하다. 이달 1~10일 대중 무역수지는 -8억9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1992년 8~10월 이후 약 30년 만이다.

수출은 이달 들어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1~10일 수출액은 156억88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8.7% 상승했다. 주요 품목별 동향을 보면 석유제품(177.0%), 승용차(191.9%), 철강제품(26.3%) 등이 작년보다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5.1%), 무선통신기기(-17.7%) 등은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은 수출보다 더 많이 늘며 발목을 잡았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233억6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4.1% 늘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50.1%), 반도체(44.6%), 가스(96.4%), 석탄(162.5%) 등의 수입이 많았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33억100만달러), 가스(18억7800만달러), 석탄(10억12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61억9100만달러로 작년 동기(35억4000만달러) 대비 74.9% 늘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무역수지 적자와 관련해 가능한 부분에서 모든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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