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이 말 피해간 회사들 보니

입력 2022/08/17 17:55
수정 2022/08/17 23:33
정부 "물가 자극" 우려에도
상반기 급여총액 22조 훌쩍
◆ 임금發 인플레이션 ◆

72864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국내 20대 기업이 올해 상반기 급여로 지출한 금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7%나 급증(성과급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임금을 끌어올리고 이로 인해 물가가 더욱 상승하는 악순환을 의미하는 '나선형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매일경제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20개 기업(공기업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업이 올해 상반기 임직원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22조12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급여 총액(18조9043억원)에 비해 1년 만에 17% 늘어난 것이다. 20대 기업 급여 총액을 총 근로자 수로 나눈 평균 임금은 4352만원에서 5031만원으로 같은 기간 15.6% 증가했다.


단기간에 오른 임금은 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4.1%에서 7월 6.3%로 부쩍 높아졌다.

정부는 이 같은 '임금발(發)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해 경고성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영자총협회를 찾아가 "과도한 임금 상승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킨다"며 "지나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심지어 경제단체까지 나서 대기업에 임금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주문했으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이필상 고려대 명예교수는 "임금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오르면서 거시경제적으로 침체와 고통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제윤 기자 /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