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건희 컬렉션 품고 한국의 루브르 꿈꾸죠"

입력 2022/09/22 17:52
수정 2022/09/22 21:36
◆ 세계지식포럼 / 제15회 우먼리더스포럼 '메세나: 메디치 가문의 예술적 영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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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맨 오른쪽)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우먼리더스포럼에서 `컬렉션과 미술관`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제23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참여한 로렌초 데 메디치 박사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우먼리더스포럼에서 '메세나: 메디치 가문의 예술적 영감'이란 주제로 메세나(문화예술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메디치가는 15~17세기에 은행업 등을 통해 쌓은 막대한 부를 활용해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운 유럽 최고 가문으로, 메세나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메디치 박사는 메디치 가문의 왕자로, 기업을 경영하면서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한다. 메디치 가문의 역사를 현대미술에 적용해 '르네상스 팝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예술가로도 활동한다.


이날 포럼에는 정현희 우먼리더스포럼 집행위원장(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 김성옥 갤러리서림 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메디치 박사는 "예술은 번영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이 수익을 내면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게 메디치가의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 메디치가의 또 하나의 특징은 포용성이다. 메디치 박사는 "메디치가에서 예술가가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 결과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 스타 예술가와 과학자들이 탄생했을 뿐 아니라 메디치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피렌체 시민들이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글로벌 문화예술의 허브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메디치 박사는 "전 세계 예술가들이 한국을 찾게 만들고, 이들이 한국의 개방성, 역동성 등을 경험한 뒤 자신의 예술에 반영한다면 한국이 미술 강국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 미술계의 부흥을 이끈 이건희 컬렉션의 의미도 집중 조명됐다. 이번 우먼리더스포럼은 올해 세계지식포럼의 부대 행사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산책'이 열린 전시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연사로 등장한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과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이건희 컬렉션이 지역 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을 풍성하게 만들고 경쟁력을 높이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관장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통해 천경자, 김환기 등 미술관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는 작품들을 소장하면서 전남도립미술관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실처럼 발전시키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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