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케팅 대가의 예언…"이것 변하지 않으면 5년내 망한다"[세지포]

입력 2022/09/22 17:52
수정 2022/09/23 09:39
소비자 건강·환경등 고려한
'사회적 마케팅' 중요성 커져

지속가능성 투자해야 성장
우수인재 유치에도 큰 도움
◆ 세계지식포럼 / '마케팅 구루' 필립 코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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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국제마케팅 석좌교수가 22일 제2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청중들에게 기업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제 예측이지만,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지 않고 똑같은 사업만 한다면 5년 내 폐업할 것입니다."

필립 코틀러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국제마케팅 석좌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케팅 구루'로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코틀러 교수는 '필립 코틀러와의 대화: 가치 창출 및 제공을 위한 지속가능한 마케팅' 세션에서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기업 역시 마케팅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속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조금 더 느린 성장, 심지어 탈성장을 강조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코틀러 교수는 "마케팅은 가치를 제공해 타깃이 되는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고객의 웰빙을 더욱 증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상업적 마케팅과 다른 '사회적 마케팅'을 강조한 것이다. 사회적 마케팅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마케팅에서 사회에 좋거나 안 좋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코틀러 교수는 "타깃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서 생각해야 한다. 가령 흡연자에게 담배를 팔면 그는 진정 효과를 얻지만 건강을 해칠 수 있고,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며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전기차를 사용하면 내연기관차보다 탄소 배출이 줄지만 완벽한 탄소중립은 아니다. (각 요소들을) 빠짐없이 검토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사야 하는 건 아닌데, 고객이 지난해에 입던 옷을 입으면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도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고, 우수한 인재를 기업으로 데려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틀러 교수는 "기업이 진정성 있게 수익을 추구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스(yes)'"라며 "수백만 장의 티셔츠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식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틀러 교수는 "일반 기업은 연간 평균 2.4% 성장하는 데 비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회사들은 연간 9%씩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세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젊은 인재를 얻으려면 더더욱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틀러 교수는 "마케팅을 할 때는 시장에서의 이미지도 중요하다. 시장에 강력한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감성뿐만 아니라 사실도 같이 활용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실체를 인지하고 동참하기를 원하게 하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강연이 끝나자 인플레이션 시대의 마케팅, 기술 발전에 발맞춰 중소기업에서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코틀러 교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를 먼저 면밀히 파악하고, 과거 대비 동등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수준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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