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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추천] 300년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여운 ‘옥탑방 왕세자’

연예팀 기자
입력 2016/03/14 14:05
[매경닷컴 MK스포츠 연예팀] ‘용두사미’형 드라마가 판을 치는 요즘, 마지막 두 회차만으로도 ‘막드’의 위험성을 떨쳐내고 ‘명드’ 느낌을 솔솔 뿌렸던 드라마가 절로 떠오른다.

4년 전 봄 ‘더킹투하츠’, ‘적도의 남자’와 함께 수목드라마 전쟁을 주도했던 SBS 20부작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연출 신윤섭·안길호, 극본 이희명)다. 3월에서 5월 방영된 봄 내음을 풍기며 시청자들을 웃게 하더니 마지막에는 눈물 콧물 다 뽑아내는 몰입도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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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한지민 주연의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공식 포스터. 사진=SBS

조선의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은 하룻밤 새 사랑하는 세자빈(정유미 분)을 잃는다. 새벽 어스름에 잠을 깬 이각은 못에 빠져 익사한 세자빈을 발견한다. 그러나 정황을 파고들수록 의문만이 머릿속을 스친다.


이각은 ‘능력자’ 신하 송만보(이민호 분), 도치산(최우식 분), 우용술(정석원 분)을 모아 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려 한다. 그러나 이를 저지하려는 무리에 쫓기게 되고, 도망치던 이각과 신하 삼인방은 달빛의 힘에 이끌려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300년을 건너뛰어 2012년 대한민국. 이들은 ‘캔디’ 여주인공 박하(한지민 분)의 옥탑방에 안착하게 되고, 그 때부터 혼란에 빠진다. 만원 지폐에 새겨진 세종대왕을 보며 “전하~”를 외치고, 변기 물을 가지고 양치질을 하면서 조금씩 21세기에 적응해간다. 그리고 그 시점 이각의 환생 인물인 용태용(박유천 분)이 용태무(이태성 분)에 의해 물에 빠져 실종되면서 이각과 신하들은 세자빈의 죽음과 타임슬립, 그리고 용태용의 실종에는 깊은 관계가 있음을 깨닫고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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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비글’들. 이 드라마, 개성 넘치는 훈남들도 많아서 넘나 좋은 것! 사진=SBS

초반부 이각, 송만보, 도치산, 우용술 4명 ‘비글’들의 코믹한 연기는 옥세자로의 ‘입덕’을 재촉한다.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왠지 밉지 않은 모습들이다. 현대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이각과 박하의 로맨스에도 진전이 생긴다.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시간의 사이에 놓인 이들. 애절함은 점차 극에 달하게 된다.

19,20회는 꼭꼭꼭 챙겨볼 만하다. 드라마 중반부터 ‘세나 뿌리기’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모든 비난을 수그러들게 만든 최고의 두 시간이다. “300년이 지나도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던 이각과 박하의 대사는 300년이 지나도 기억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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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이 지나도 이들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사진=SBS

옥세자, 이런 분들에게 추천!

-용두사미 전개에 지친 분들

-‘조선 꽃돌이’들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

-웃었다가 울었다가, 감정 롤코도 오케이인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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