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손님 잡아라’ 유통 공룡 3사, 온라인 시장서 생존 전략 모색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1/09 18:35
수정 2020/11/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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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업태별 매출 구성비 / mk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여전하다. 국내 유통업계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그간 계속된 내수 침체에 난항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폭풍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유통 공룡의 힘은 한없이 약해지고 말았다.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 실적 쇼크는 덤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펼쳐지면서, 유통 강자들이 변신에 나섰다.

오프라인에만 갇혀 있다면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 3사는 온라인 쇼핑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내놓은 전략이 실적 부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었을까. 그 성적표를 한 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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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SSG 닷컴의 세 번째 온라인 자동물류센터 ‘네오003’ / 신세계그룹
이마트, 온라인몰 통합하며 승승장구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3월, 각각 운영되고 있던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SSG 닷컴’으로 통합했다.




이번 결정은 신세계 그룹이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 전략이 통한 듯, SSG 닷컴은 빠르게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당일 배송 시스템 쓱배송과 3만여 개의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 시스템 구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갔다.

향후 SSG 닷컴은 배송 능력을 더욱 극대화하고자 수도권 내 물류 부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선식품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산지 및 농장 직배송 시스템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는 오픈마켓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SG 닷컴은 오는 12월 오픈마켓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직매입과 협력사를 통한 상품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취급 상품을 늘림으로써, SSG 닷컴의 사세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SSG 닷컴 관계자는 “더욱 폭넓은 상품을 구색해 코로나 시대에 따른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에 SSG 닷컴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1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나 증가했다.

영업적자도 250억 원으로 76억 원가량 늘어났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부담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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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은 출봄 50일이 지나도 오류가 해결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 롯데쇼핑
야심 찼던 롯데의 온라인 시장 진출기, 성적은?

또 다른 유통 공룡 롯데마트도 일찍이 온라인 채널에 집중해왔었다.

지난 2014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의 온-오프라인 두 강점을 모두 활용해 옴니 채널이라는 새 트렌드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부터 6년 후, 롯데쇼핑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내놓았다.

출범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유통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나 롯데온은 첫날부터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각종 오류로 인해, 오픈 예정 시간이었던 오전 10시보다 약 2시간 30분이 지연된 것. 이용자들의 혹평이 쏟아졌으나, 롯데온은 각종 물량 공세와 다양한 마케팅으로 실수 만회에 나섰다.

초반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 실패해서일까. 롯데온은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때도 별다른 힘을 내지 못했다.


2020년 2분기 롯데온의 성장률은 1.2%로, 17%나 성장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비해 확연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적표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출범한 지 반년을 막 지난 지금, 시장 안착 여부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야심 차게 진출한 시장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는 롯데온이 향후 어떻게 입지를 다져갈지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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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실적 부진에 점포 정리마저···홈플러스, 온라인몰로 살아날 수 있을까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 3사 중 오프라인 시장 성적이 가장 부진하다.

지난해 당기 순손실은 무려 2,322억 원. 전년도 -1,327억 원보다 적자 폭이 훨씬 커졌다. 이에 홈플러스는 온라인으로 실적 개선에 나섰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살린 온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

”고 말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다소 독특한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국 140여 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더하는 중이다.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현재 107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구비해뒀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보기’ 시스템과 온라인몰의 ‘배송’ 시스템을 결합한 방식에 홈플러스의 목표치도 높다. 홈플러스는 해당 전략으로 지난해 6,000억 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매출을 올해 1조 6,000억 원으로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엄청난 차입금으로 인해 현재까지 신규 투자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