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커머스의 배달앱 시장 진출, 배민 아성 꺾을 수 있을까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1/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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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에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띄고 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배달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 배달앱 간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배달음식 거래액은 8조 6,57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나 증가한 수치다. 배달앱 시장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지금, 최근 등장한 쿠팡이츠, 위메프오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두 기업은 기존 배달앱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후발주자임에도 급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다.

이로 인해 그간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장악해왔던 배달앱 시장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부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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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최근 서비스 지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부산시에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 쿠팡이츠
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뒤흔든 쿠팡,
속도 내세운 ‘쿠팡이츠’도 승승장구

쿠팡이츠는 배송 속도를 내세우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배달앱은 배달원 1명이 여러 개의 주문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형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배달 시간을 늦춰 배달앱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초래해왔다. 쿠팡이츠는 이 점을 문제 삼으며 ‘배달원 1명당 1개 배송’을 주력 서비스로 삼았다.

배달원은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동안 다른 배달을 할 수 없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기존 플레이어들과의 차별점을 둔 것처럼, 배달앱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적극적인 할인 프로모션까지 더했다. 덕분에 올해 7~8월 쿠팡이츠의 신규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7월 25일 쿠팡이츠 신규 설치 기기 수는 20,154명으로, 요기요(19,216명)를 뛰어넘었다.

8월 역시 1인당 월평균 앱 사용 시간 2위를 차지하며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OS MAU 70만 명을 돌파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여줬다.

현재 쿠팡이츠는 지난 6월부터 배달통을 제치고 배달앱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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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위메프오는 위메프로부터 분사해 독립 출범한다.


/ 위메프오
내달 분사하는 위메프오,
배달 시장 집중 공략 계획 밝혀

위메프오는 ‘수수료’에 집중했다.

이미 위메프오는 중개 수수료를 5%로 책정하며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 수수료마저 향후 2년간 인상하지 않는 ‘착한 배달 위메프오!’ 캠페인까지 열었다. 그러던 지난 9월에는 아예 ‘중개 수수료 0원’을 선언했다.

입점 업체는 주당 서버 비용 8,800원만 내면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광고 과금도 없다. 위메프오는 자동 알고리즘으로 음식점 배치 순위가 경정되기 때문에, 따로 내야 하는 광고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상생’을 택한 위메프오도 올해 8월을 기점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9월위메프오의 MAU는 50만 4,711명. 일 년 전 8만 3,176명보다 506.8%나 뛰었다.

총 설치기기 대비 사용자 수 비율은 63.2%로, 쿠팡이츠(61%)와 요기요(59.5%)를 제쳤다. 위메프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곧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인다면 성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프오는 이미 배달통을 제치고 배달앱 4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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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의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 아이지에이웍스
국내 배달 시장 뒤흔든 배달의민족,
DH와의 인수 합병이 발목 잡아

배달의민족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배달앱 중 하나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할지라도, 배달앱 1위 자리는 여전히 배달의민족의 차지였다. 지난 9월 닐슨코리안클릭이 집계한 배달앱 MAU를 살펴보면, 배달의민족이 1,318만 명, 요기요가 660만 명, 쿠팡이츠 150만 명, 그리고 위메프오가 50만 명으로 엄청난 격차를 기록했다.

요기요와 배달통을 거느린 독일 DH(딜리버리히어로)가 지난해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이후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사실상 배달앱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얻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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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와 배달의민족의 기업결합은, 인수 당시부터 배달앱 시장 독과점 논란에 시달려왔다. / yna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DH의 배달의민족 인수에 제동을 건 것. 11월 16일, 공정위는 DH의 배달의민족 인수 조건으로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주문했다.

DH가 한국 배달앱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DH는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DH 관계자는 “두 브랜드를 개별로 운영하겠다고 했음에도 이러한 결정이 나온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며, 조만간 열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입장을 드러내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강경한 대응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만약 DH가 공정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DH의 점유율은 59.9%로 확연히 낮아진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아직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DH의 결단에 따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위메프오’로 굳어진 배달앱 시장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물로 나오게 될 요기요를 두 기업 중 하나가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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