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도 잘나가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상승세 굳히기 돌입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1/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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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식 업계가 위기를 맞은 상황 속, 패스트푸드 업계가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59.76으로, 2012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등 유사 음식점업의 지수는 71.98로 전체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버거 업종은 배달과 포장, 그리고 드라이브스루로 비대면 영업을 이어나가면서 의외로 큰 치명상을 입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패스트 캐주얼’을 중시하는 MZ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를 완벽하게 저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코로나 특수에 힘입은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이 기세를 몰아 상승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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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매출 중 맥드라이브와 맥딜리버리 매출 비중이 무려 60%에 달했다.


/ 한국 맥도날드
‘위기설’ 시달리던 맥도날드,
코로나19 특수로 매출 상승

계속된 불황으로 매년 ‘위기설’에 시달렸던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나 늘었다.

드라이브스루 플랫폼 ‘맥드라이브’의 이용이 증가한 덕분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자료를 살펴보면, 상반기 이용 차량은 2,000만 대를 훌쩍 넘어섰다. 고객 편의 플랫폼 매출 비중도 지난해 대비 30% 상승했다.

일찍이 비대면 서비스를 갖추면서 코로나19의 여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맛있는 버거를 위한 노력도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됐다. 올해 앤토니 마티네즈(Antoni Martinez) 신임 대표 취임 이후, 한국 맥도날드는 ‘베스트 버거’를 선보였다.

베스트 버거는 ‘고객에게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는 것을 목표로 버거 제조의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 맥도날드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를 적용했다.

해당 전략을 도입한 지 3개월 만에 맥도날드의 매출은 9%나 올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맛의 변화를 섬세하게 알아채는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라며, 향후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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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은 드라마 야인시대 명대사를 이용한 패러디 광고로 MZ 세대의 호응을 얻어냈다. / 버거킹
버거킹, 할인 마케팅으로
맥도날드 뒤쫓는다

버거킹은 세계 버거 프랜차이즈 1위 맥도날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버거킹의 운영사 비케이알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4,02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 이익은 무려 5배 이상 뛰었다. 올해 실적은 아직 공개된 바는 없으나, 버거킹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버거킹은 외식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중에도 최근 3년 사이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2배 이상 늘리며 무섭게 확장했다. 지난 4월 기준, 매장 수는 391개로 427개인 맥도날드의 턱밑까지 따라잡은 상태다.

이렇게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한몫했다. 버거킹은 2018년 10월 ‘사딸라 올데이킹’ 론칭했다.


새로 출시된 프리미엄 버거를 모두4,900원에 제공했던 이 프로모션으로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기록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한 전략이 MZ 세대의 소비 심리를 완벽하게 저격한 셈. 버거킹은 이후에도 고가 이미지 대신 할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면서 조용히 시장을 장악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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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지파이, 오징어버거, 폴더버거를 연달아 선보였다. / 롯데리아
연이은 신제품 출시하던 롯데리아,
소비자 관심 끌며 부활 발판 마련

토종 한국 브랜드 롯데리아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 GRS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 매출 1조 원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그다음 해부터 8,581억 원, 8,309억 원으로 꾸준히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2016년을 제외하고는 당기 순손실도 늘어나, 지난 2018년에는 27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롯데 GRS는 2017년 1,350개였던 매장을 2018년 1,337개로 줄였다.

저수익 매장을 정리한 후에는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B급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6월 27일 선보였던 지파이는 출시 10일 만에 100만 개, 창립 40주년 기념 한정판 메뉴로 출시했던 오징어 버거는 20일 만에 판매량 250만 개를 돌파했다.

최근 내놓은 밀리터리 버거 역시 긍정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가성·가심·가잼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 시각·미각적 만족도를 높여 나가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며, 롯데리아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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