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엔젤투자자’ 선정, 스타트업 투자 이어나간다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2/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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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스타트업 투자에 꽂혔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컴퍼니빌더 더 벤처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들어갔다.

또한 본사 사옥에 공유 오피스 ‘뉴 블록’을 개설하며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도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내 영리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되며,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 이들이 투자한 스타트업만 총 5개. 5월 온라인 가정간편식(HMR) 쇼핑몰 요리버리 운영사 ‘아빠컴퍼니’를 시작으로, 6월 리빙테크사 ‘이디연’·스포츠 퀴즈 게임사 ‘데브헤드’, 8월 푸드 플랫폼 퍼밀 운영사 ‘식탁이있는삶’, 11월 수산물 온라인 중개 플랫폼 신선해 운영사 ‘푸디슨’에 투자했다.




이 중 첫 투자처인 아빠컴퍼니의 경우,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스타트업 투자에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는 주류사업에 의존하는 기업 구조에서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주류산업에서는 선도적 기업이지만 주류사업을 벗어나서는 전문적인 이해도와 경험이 많다고 할 수 없다”며, 주력산업과 함께 기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스타트업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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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더벤처스와 손을 잡고 문을 연 공유 오피스 ‘뉴블록’. 허재균 하이트진로 상무가 축사를 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지난해부터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인 것 같으나, 사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말부터 이종 산업과 사업 모델에 대해 꾸준히 학습해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신사업개발팀’을 신설해 직접 투자사와 스타트업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지난해 더벤처스와 손을 맞잡은 것은 물론 공유 오피스까지 마련하는 등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이 하이트진로가 도약할 또 다른 기회인 만큼, 투자처를 선정하는 기준도 남다르다. 그간 주력해온 주류 사업과의 시너지보다는 스타트업의 사업성과 이들이 진출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요 요건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하이트진로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살펴보면, 모두 주류사업과는 무관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온라인, 가정간편식, 게임 등을 사업 모델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 안에는 1~2개의 추가 투자도 준비 중이다.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허재균 상무는 “3년간 투자와 학습, 협업이 쌓인다면 그 포트폴리오 내에서 하이트진로가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의 기회와 방향성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당장은 급하게 투자 성과를 논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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