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에어비앤비, 상장 첫날부터 시총 1,000억 달러 잭팟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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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에어비앤비가 성공적으로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스트리트 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주당 146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144.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IPO 공모가였던 68달러에서 무려 112.8%나 오른 셈이다. 이로써 에어비앤비는 상장 첫날, 시총 1,016억 달러(약 110조 6,000억 원)를 기록하게 됐다. 호텔 업계 강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420억 달러)과 힐튼 호텔(290억 달러)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수치다.

항공업계 델타항공의 시가총액(300억 달러)보다는 3배를 웃돈다.

사실 에어비앤비는 올 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직격타를 맞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에어비앤비에서 직접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3월 첫째 주 유럽과 중국 내 에어비앤비의 예약 건수는 2월 첫째 주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2017년 투자자 모집 때 310억 달러로 평가된 기업가치는 팬데믹 이후 180억 달러로 주저앉기까지 한다.

상장의 이유를 찾지 못한 에어비앤비는 결국 IPO 계획을 철회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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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분기 에어비앤비 실적
여행 수요가 갈수록 급감하자 업계에서는 ‘에어비앤비는 곧 몰락할 것’이라는 예견까지 내놨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전체 직원이 25%가량인 1,900명을 정리 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또한 가까운 지역으로라도 여행을 가려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지역 인근 숙소 임대 사업을 강화했다.

덕분에 에어비앤비는 경쟁사들이 여전히 휘청거리는 상황 속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 3분기 매출은 13억 4,000달러. 전년 동기 16억 5,000만 달러보다 19% 감소한 금액이지만, 순이익 2억 1,900만 달러로 건실한 경영 상태를 보여줬다. 반면 미국 여행 산업은 지난 3월 이후 누적된 매출 손실액이 4,810억 달러에 달한다.

실적 반등을 이뤄내자 곧이어 상장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상장 계획을 드러내 왔던 에어비앤비이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긴 건 올해가 처음이다. 11월 상장 계획서를 제출한 이들은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68달러(약 7만 3,000원)로 상향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초 에어비앤비는 주당 44~50달러였던 공모가를 56~60달러로 높인 바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10일 이뤄진 상장도 완벽하게 마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 4월에는 기업가치로 180억 달러를 인정받았었는데 굉장히 놀랍다”라며 상장 소감을 밝혔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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