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으로 한 걸음··· 미 증시 도전장 내밀 국내 기업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2/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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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 아닌 해외 상장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IT 열풍에 힘입은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한때 나스닥 상장이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미래산업을 시작으로 두루넷, 하나로텔레콤 등이 미 증시에 문을 두드렸으나 대부분이 부족한 거래량과 엄청난 비용으로 상장 폐지를 택해야만 했다. 이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다시금 해외 상장 열풍이 잇따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는 국내보다 시장이 넓고, 투자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국내 증시 대신 선진국 시장으로 넘어가는 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서는 굴지의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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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으로 캐릭터 업계 아카다미 상이라 불리는 ‘TOTY License of The Year’을 수상했다.



핑크퐁으로 ‘대박’난 스마트스터디,
IR 전문가 팀장으로 영입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지난 3일 네이버 라인을 해외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전문가를 IR 팀장으로 영입했다.

이들과 함께하게 된 박누리 팀장은 라인의 도쿄증권거래소·뉴욕증권거래소 동시 상장을 도운 후, IR과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 분야 등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데일리호텔의 IT 팀장으로 지낸 바 있다.

데일리호텔은 지난해 9월 야놀자에 인수·합병된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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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터디의 10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지난해 매출액은 1,055억 원으로 전년대비 164% 증가했다. / 스마트스터디
업계에서는 스마트스터디의 행보가 나스닥 상장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유아동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핑크퐁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아기상어 댄스’는 조회 수 72억 회를 돌파하며, 가수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 뮤직비디오(70억 회)를 뛰어넘고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스마트스터디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데, 미 증시에 상장할 경우 현재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가치는 8,000억~9,000억 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설에 스마트스터디는 “프리 IPO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사들을 접촉했으나, 상장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축했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마트스터디가 상장에 도전하게 된다면 국내 유가 증권 시장이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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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해외 서비스 ‘라인웹툰’의 홈페이지 모습 / 네이버
네이버, 북미에 법인 설립
나스닥 상장 준비 돌입하나···

라인으로 해외 증시에 상장을 마쳤던 네이버도 다시금 글로벌 시장에 관심을보이고 있다.

16일, 네이버웹툰은 프리 IPO를 추진하기 위한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 유치 규모는 수천억 원에 이른다.


네이버웹툰이 외부 투자 유치에 공개적으로 나선 적이 처음이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이번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면 미국 상장 준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직 상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 추진이 거의 사실화된 분위기다. 지난 5월, 네이버가 웹툰 사업의 중점을 미국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북미 지역에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 법인을 두고, 그 산하에 네이버웹툰 등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형태로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처럼 상장하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상장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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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호실적에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935억 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 그라비티
미 증시에서 잘나가는 그라비티,
국내 온라인 게임 1세대 위엄 보여줘

이미 나스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도 존재한다.

국내 온라인게임 1세대 그라비티는 2000년대 초, 벤처기업의 나스닥 상장 열풍에 속해있던 곳이다. 당시 상장했던 기업들이 얼마 가지 못해 상장 폐지를 선언한 것과 달리, 그라비티는 2005년 2월 8일 상장한 이후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팬데믹 당시 저점보다 8배 이상 주가가 급등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곧 효자 게임 ‘라그나로크’의 뒤를 잇는 신규 게임 출시도 앞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까지 싹트고 있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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