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로 OTT 시장 진출한 쿠팡, 업계 반응은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2/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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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쿠팡이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을 이용 중인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와우 멤버십의 이용료는 월 2,900원이다. 넷플릭스의 최저 요금제가 9,500원, 웨이브 7,900원, 왓챠 4,9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1개 계정으로 최대 5명이 사용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 쿠팡플레이 이용자 리뷰에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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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겐 대부분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업계의 반응은 다소 명암이 뚜렷하다. 긍정적인 평을 내리는 이들의 경우 쿠팡의 OTT 시장 진출이 아마존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프라임(Prime)’이라는 유료 회원제를 통해 상품의 무료 배송 및 할인, 그리고 영상과 게임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아마존 스튜디오를 출범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돌입했다.

월 13달러(1만 4,000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미국 현지에서는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덕분에 아마존은 이커머스 기업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쿠팡이 OTT 사업에 진출한 이유 역시 이와 같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는 소비자가 이탈하기 쉬운 구조다. 반면 OTT 서비스는 각종 콘텐츠로 떠나는 소비자를 붙잡는 ‘록인(Lock-in) 효과’가 크다.

이미 2,50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쿠팡이 OTT 서비스로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간 셈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환경 속에서 쿠팡플레이를 통해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드러낸 쿠팡의 도전은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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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 9월 17일 ‘쿠팡와우 플레이’라는 상표를 출원하며 OTT 시장 진출 준비를 이어나나고 있음을 알렸다.


/ 키프리스
그러나 아직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가격 이외에 별다른 장점이 없다. 최대 화질이 1080p에 불과하고,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출시되어 iOS와 PC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쿠팡은 향후 iOS, 태블릿PC, 스마트 TV, PC 버전을 단계적으로 내놓겠다 밝혔으나 그 시기는 미정인 상태다.

현저히 적은 콘텐츠 수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일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하고, 인기 국내 예능과 할리우드 영화들을 선보였지만 볼거리가 그리 풍성하지는 않다.

물론 곧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올 10월, 쿠팡은 ‘쿠팡플레이’와 함께 ‘쿠팡스트리밍’, ‘쿠팡오리지널’, ‘쿠팡플러스’ 등 비디오 관련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이 점을 미루어 볼 때, 머지않아 자체 콘텐츠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내년 애플TV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OTT 서비스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어떤 콘텐츠로 시장에서 살아남을지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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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경쟁사보다 높은 건당 수수료를 제시하며, 서비스 초반 라이더들을 확보하는 데주력했다.


/ 쿠팡이츠
이 모든 점이 해결되어야 쿠팡의 가장 큰 문제, ‘적자’ 해소의 가능성이 커진다.

올해 쿠팡의 누적 적자는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이츠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중개 수수료 할인과 라이더 수수료 상향 등에 자금력을 투입한 결과다. 여기에 쿠팡플레이 론칭까지 더해져 손해는 불가피할 것이라 예상된다.

부족한 OTT 사업 경험과 제작 인력과 같은 내부 상황을 해소하려면 당분간 해외 제작물 수급에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있는 콘텐츠를 따오는 과정에서 매년 수천억 원이 나갈 수밖에 없다.

”며 “지금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등에 업고 진정한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될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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