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H, 배민 얻고 요기요 버렸다··· 6개월 내 매각 추진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2/29 14:20

133611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1336114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딜리버리히어로 니클라스 외스트버그(Niklas Östberg) / Financial Times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지난달, 공정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대신 요기요를 매각할 것을 주문했다. 두 기업의 합병이 배달 앱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무려 99.2%에 달한다. 최근 쿠팡이츠와 위메프오 등 신생 배달 앱이 생겨났지만 아직 서비스가 수도권에만 그쳐 영향력은 미비한 편이다. 공정위는 이러한 상황이 공정거래법 제7조인 경쟁 제한성 추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DH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 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추후 열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입니다.


”라며 심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정위 역시 단호한 태도를 보여줬다.

DH와 우아한형제들이 손잡을 경우, 배달 앱 시장 독과점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수수료 인상이 우려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배달 앱이 성장이 제한될 수 있음을 ‘요기요 매각’ 조건의 근거로 내세웠다.

1336114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배달의민족 베트남 및 일본 서비스 / 우아한형제들
결국 지난 28일, 공정위 발표가 끝난 후 DH가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구조적 조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요기요 매각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자사의 정보기술력과 우아한형제들의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배달 시장 성장세는 연간 40%에 이른다.

배달의민족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베트남과 일본 진출을 마친 상태다.

한편 요기요가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요기요의 몸값을 2조 원 안팎으로 추정 중이다.

후보로는 쿠팡이츠와 위메프오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DH가 경쟁 업체에 요기요를 건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도 후보로 꼽힌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