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제품의 반란? 식품업계, 협업으로 돌파구 찾아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2/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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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의 장수 브랜드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제품이 쉽게 살아남기 힘든 업계 특성을 고려해, 오랜 시간 사랑받은 브랜드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제조 방식에 변화를 주거나,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이색 제품을 내놓는 등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OSMU)’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개발 및 홍보 비용을 줄일뿐더러 안정적인 매출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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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의 무한 변신
빙그레, 붕어싸만코로 매출 상승

빙그레는 붕어 모양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붕어싸만코는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이한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중 하나로, 제과형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빙그레는 붕어싸만코의 인기를 이용해 지난 11월 27일, ‘핫붕어 미니싸만코’ 2종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붕어 모양을 그대로 구현한 냉동 디저트 붕어빵이다.

붕어싸만코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떡이 들어간 ‘떡 붕어싸만코’, 녹차 맛 ‘녹차 붕어싸만코’, 초코 맛 ‘초코 붕어싸만코’ 등 다양한 맛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어냈다.

덕분에 올 11월까지 빙그레 붕어싸만코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대비 12%가량 늘어나는 결과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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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삼립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 매출은 같은 기간 약 40%나 상승했다. / SPC
활발한 협업 보여준 SPC,
역대 최고 기록 달성

SPC 삼립은 겨울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삼림호빵과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이 돋보였다. ‘허쉬초코호빵’, ‘미니언즈바나나호빵’ 등의 이색 제품은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판매에 힘을 실었다.


SPC 삼립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마케팅 활동으로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9~11월 삼립호빵의 누적 매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SPC 삼립은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이달에도 독특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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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롯데제과는 젤리 통합 브랜드 ‘젤리셔스’를 론칭하며 젤리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 롯데제과
롯데제과, 뉴트로의 끝판왕

뉴트로 트렌드를 완벽하게 따라간 곳도 있다.

롯데제과는 자사 제품을 젤리로 만든 ‘컬래버 젤리’를 연달아 출시했다. 수박바, 죠스바, 스크류바 등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물론, 모양까지 그대로 구현해 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빼빼로데이 시즌에는 누드 빼빼로의 젤리 버전 ‘빼빼로 초콜릿 젤리’도 내놓았다. 뒤이어 시즌 한정판으로 빼빼로를 연상시키는 아이스크림까지 선보여 인기를 누렸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식품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는 비용이나 위험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 장수 제품을 활용하는 것은 앞선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익숙한 제품의 변화를 보는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좋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장수브랜드를 반가워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앞으로도 이색 제품들이 꾸준히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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