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사업 확장 집중, 韓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잇따라

장주영 기자
입력 2020/12/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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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이들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띈다. IT 플랫폼 스타트업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새로운 시장에서 그들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집행했다.”며 이러한 기업이 해외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올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뤄낸 스타트업이 해외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소식이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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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리고 조성우 대표 / 런드리고
미국 세탁업 시장 문 두드린
모바일 기반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의식주컴퍼니는 ‘런드리고’로 세탁 시장에 도전했다.




런드리고는 모바일 기반 세탁 서비스로, 앱을 통해 물빨래와 드라이클리닝을 주문할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 위주의 전통 세탁소나 소비자가 직접 세탁기를 조작해야 했던 코인 세탁방에서 한 발 더 다가간 셈이다.

특히 런드리고는 스마트 빨래 수거함 ‘런드렛’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런드렛에 세탁물을 넣어두면, 업체에서는 이를 수거 및 세탁해 다음 날 자정까지 문 앞으로 배송해준다.

소비자의 편리함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런드렛을 열고, 잠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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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리고는 지난 1년간 200만 리터 분량의 물세탁과 누적 70만 장 이상의 드라이클리닝을 처리했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지난 6월 런드리고의 운영사 의식주컴퍼니는 1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다.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 목표로 미국 뉴욕 시장 진출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미국 세탁업은 인프라가 잘 구축된 편이나, 아직 플랫폼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런드리고와 같은 O2O 서비스에 기회가 많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세탁업은 ‘깨끗하게 빨고 빠르게 배달하면 된다’는 조건만 충족하면 다른 분야와 달리 문화적 특성이 크게 반영되지 않는 산업”이라고 설명하며 글로벌 진출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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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의 일본 서비스 화면 / 왓챠
왓챠, 한류 콘텐츠 앞세워
아시아 시장 진출 노려

국내 토종 OTT 서비스 ‘왓챠’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왓챠는 사용자별 맞춤형 예상 별점을 제공하는 왓챠피디아로 시작해, 지난 2016년 OTT 플랫폼을 출시했다. 왓챠피디아를 통해 쌓은 영화, TV, 도서 등에 대한 별점 데이터는 왓챠가 보다 정확한 영화 평가·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도왔다.

넷플릭스 한국 상륙에 위기를 맛보기도 했으나, 왓챠는 넷플릭스에 없는 한류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며 매년 엄청난 수의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덕분에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으면서 올 7월 190억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금을 얻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구독형 OTT 플랫폼 최초로 해외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 이미 왓챠는 2015년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를 일본에 선보인 바 있다. 이렇게 왓챠가 5년간 일본에서 쌓은 평가 데이터만 무려 2,800만 개에 달한다.

왓챠는 이러한 추천 시스템을 강점으로 일본 시장에 OTT 서비스를 내놓았다.


8월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500명을 모집하는 베타테스트에 3,2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릴 정도였다. 사전 등록자는 4만 5,000명에 이른다.

왓챠는 한류 콘텐츠를 주력 삼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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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는 지난 2018년 일본 숙박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초석을 닦았다.
업계 1위 달성한 스타트업,
국내 넘어 해외 시장도 공략

업계 1위를 차지한 스타트업 역시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여가 플랫폼 야놀자는 지난 1년간 해외 기업 인수, 투자 및 제휴를 진행해왔다. 그 시작은 인도 IT기업 ‘이지테크노시스’ 인수다. 이지테크노시스는 세계 2위 PMS(호텔자산관리시스템) 사업자로, 160개국 2만 2,000여 고객사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8월에는 말레이시아 IT 기업 ‘비네트웍스’와 동남아 호텔 객실 관리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9월에는 아프리카 1위 호텔 마케팅 기업 ‘호텔온라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야놀자는 “해외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호텔 시스템 시장 고도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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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마켓컬리도 해외 시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홍콩,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마켓컬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그는 “마켓컬리에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공급자들과 해외 진출의 수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꿈이 있다”고 말하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전했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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