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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도, 야놀자도 아니었다..코로나 덕에 의외의 대박터진 곳

장주영 기자
입력 2021/09/02 11:07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고성장을 꿈꾸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향후 10년은 한국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던 모든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현직자의 입으로 생생하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학교 2학년 시절,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버지가 계셨어요. 저에겐 영웅 같았던 분이 구조조정을 당하신 거죠.”이후 홍성원 웹투어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잘리지 않는 위치에 서겠다고 말이다.

 그때부터 창업을 꿈꿨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행동으로 옮겼다.


 이후 26세부터 창업 전선에 직접 뛰어들었던 청년은 지금 200명에 가까운 직원을 책임지고 있는 한 회사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과거의 사건은 지금의 홍 대표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그 영향일까? 웹투어는 국내 모든 여행 업계 중에서 가장 많은 정규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았다.1995년 설립된 웹투어는 온라인 여행사로 시작했다.

 이후 2006년부터 홍성원 대표가 합류하며 재창업에 가까운 정비를 거쳤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항공권과 기차, 선박 등 다양한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단단한 업력을 바탕으로 2019년 코로나가 다가와도 흑자 기조를 보일 수 있었다.

 홍성원 대표는 현재 1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특유의 경영 철학을 통해 점진적으로 웹투어를 성장시켰다. 여행시장은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다곤 하지만,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침체돼 있는 여행시장에서도 흑자를 유지할 수 이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무엇일까? 종로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홍성원 웹투어 대표를 만나 자세히 이야기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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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원 웹투어 대표
◇ 26세 청년 사업에 뛰어들다웹투어 이전엔 어떤 일을 했었나요?“뉴욕에 할렘가가 있다고 하면 뉴저지의 할렘은 뉴왁(뉴어크)입니다.

그곳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장난감을 팔기도 했고, 금을 팔기도 했었죠. 안 다뤄본 물건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후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번 새로운 아이템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여행 일을 시작하게 된 건 29살 때 일이었다.“당시 88년 올림픽이 지나면 여행이 풀릴 거로 생각해 29살 때 형과 함께 삼홍 여행사를 시작했습니다.


3년이 지났을 무렵 여행사는 온누리, 씨에프랑스, 삼홍이 국내 3대 여행사로 자리 잡았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삼홍을 운영하던 중에 있어 여행에 회의감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패키지여행이란 명목으로 쇼핑 코스를 짜 넣어서 돈을 벌어야 했고, 저가로 현혹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방식이 저와는 맞지 않아서 결국은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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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원 대표와 아버지, 어릴 적부터 영웅처럼 느껴진 분이었다고 전했다.
◇ 온라인 여행시장 포문 열어이후 무역회사에서 몸을 담그고 다시 여행업에 뛰어들었다.

“2000년 들어와서 넥스투어를 창업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모든 여행은 패키지, 단체 여행이었어요. 개별 여행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별 여행을 제공한다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넥스투어는 기존의 여행사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했고, 개별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뜨게 해준 회사였다. 온라인 여행사가 등장하기 이전엔, 직접 책자를 찾아보며, 오프라인으로 연락을 하던 시절이었고, 단체여행만 활성화돼 있었다.

이 과정을 넥스투어가 등장하며 개인 여행자들의 수요를 충족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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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온라인 여행사가 탄생했습니다. 국내에선 독보적으로 컸던 회사였어요. 이 회사를 키우면서 미국 측에서 투자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03년도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투자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어요. 이후 여러 얘기가 오가며 매각을 하기로 했고, 트래블로시티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여행사가 인수했습니다. 국내 여행업이 매각된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당시 홍 대표는 매년 몇백 프로씩 성장을 끌어냈었고, 스케줄이 줄을 이었다. 인터뷰는 2일~3일에 한 번씩 진행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넥스투어를 매각하고 2007년 웹투어로 돌아왔다.

온라인 여행시장의포문을 열었던 홍성원 대표는 후발 주자로 다시 출발하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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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로 다시 시작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을 듯합니다.“2007년 웹투어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온라인 여행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 때였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도 주주들에게 리스크가 크지만, 도전해보겠다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뛰어든 상태에서 해외여행 시장의 기틀을 잡아놓고, 국내 여행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어요.근데 리먼 사태가 2008년에 일어나면서 여행업이 초토화가 됐고 그로부터 2년 후 2010년부터 웹투어가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인원은 50%씩 성장을 했고, 매출은 30%씩 꾸준히 10년 넘게 성장했습니다. 한 10년 데이터로 뽑아봤을 때 총 1,800% 정도 성장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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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투어에서 선보이는 웹톡과 플랫폼 서비스
웹투어는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졌었나요?“당시 웹투어의 경쟁력은 해외에서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국내에 집중했습니다.




국내 여행 전반적으로 항공 숙박 기차 이런 쪽에 투자를 시작해서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2010년부터 국내 쪽 매출이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당시 국내 여행에 집중했던 건 이전에 만들었던 삼홍 여행사 덕분이었어요. 사업을 운영하며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었죠. 여행사는 외부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매번 대비가 필요합니다.

사스 같은 바이러스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다고 하면 여행사는 초토화가 됩니다. 그러니 국내로 눈을 돌린 이유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때 오히려 국내 여행 시장이 활성화되자 웹투어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홍 대표는 프로그래밍 관련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지했다. 여러 기술 로직을 중요시했던 것이 지금의 성장세를 견인한 동력이 됐다.“현재 여러 여행사가 사용하는 해외 항공권 실시간 조회 시스템을 넥스투어가 최초로 개발했어요. 이 개발이 흘러가는 로직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국내 항공권도 대부분이 7개 항공사를 제공하지만, 저희는 10개 항공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차 실시간 예약도 코레일에서만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웹투어에서는 기차 예약이 가능합니다. 지금도 베타 버전이지만 선박 실시간 예약 시스템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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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서 기차 예약 시스템을 오픈한 건 최초 아닌가요?

“아무것도 없을 당시 오랜 시간 걸려 만들었어요.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죠. 업체설득부터 시작해서 개발까지, 끈질긴 노력 끝에 기차 예약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금금전적으로나 인력으로나 엄청난 투자를 감행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설득엔 시간이 필요해요.선박도 마찬가지였거든요. 지금 베타 버전을 오픈했지만, 그것도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관련 회사들도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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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지만 개발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인 듯합니다.“저희 핵심은 IT와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모두 자체 개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주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웹투어를 소개할 때, IT 기업인 동시에 마케팅 기업이라고 말합니다. 그 예시로 국내 상담 시 AI 챗봇을 개발했는데, 구어체로 문답을 할 수 있는 챗봇은 모든 여행사 중 저희만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IT 개발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시도하고, 직원들이 사후 관리를 맡으며 서비스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죠. 웹투어를 시작할 때도 초창기엔 개발 인력이 대부분일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여행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요?“모바일 시대가 다가오면서 시스템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이라는 게 초기 투자가 많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목표를 그리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에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하루에 만 명의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프라인 여행사 기준으로 보면 직원이 몇백 명이 있어야 처리할 수 있어요. 만 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힘든 거지, 그 항공권을 제공하는 과정이 어려워선 안 돼요. 그러니 IT 기술에 대한 투자는 절대적인 거죠.더 나아가, 가격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같은 가격일 때는 편리한 곳을 찾기 마련이에요. 가격을 넘어 승부를 보기 위해서라도 투자하는 것이 불가피해요. 아무래도 남들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결정을 하더라도 바로 반영할 수 있는 거죠. 만약 외주에 개발을 줬다고 한다면, 하나의 변동 사항을 적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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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려요“저는 무조건 창업하라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창업에 실패하면 다시 일어날 수 없었어요. 최근에는 창업에 실패해도 커리어로 인정받고, 재기하기도 비교적 쉬워요. 그래서 자신 있게 창업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A로 시작해 B를 지나 C로 끝날 수 있어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는 세대고 실패를 하더라도 그만큼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젊었을 때 그런 경험을 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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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상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제가 창업을 했을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제가 넥스투어를 성공시켰을 즈음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자기도 생각한 아이디어라고 말이에요. 저는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갈린다고 생각해요. 아마 많은 분이 머릿속에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행하지 않는 분이 99%일 듯합니다.

일단 저지르면 그다음에 부딪혀가는 건 실력이에요.모든 창업자가 성공할 순 없어요. 모두가 쿠팡, 야놀자처럼 될 순 없죠. 그러나 조그만 분야에서라도 꿈이 있다면, 창업해서 성취감을 느끼거나 자기가 원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