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적자내며 만든 서비스, 캠핑만으로 ‘700억’ 달성했습니다.

장주영 기자
입력 2021/09/13 10:59
수정 2021/09/13 15:18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고성장을 꿈꾸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향후 10년은 한국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던 모든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현직자의 입으로 생생하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혼자서 10억을 가지고 시작했더라면, 2년도 채 안 가고 망했을 겁니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강동구 하비비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의 사업 소회를 밝혔다. 하비비커뮤니케이션이 론칭한 땡큐 캠핑은 전국 500여 개의 캠핑장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0년부터 캠핑장 예약 시스템을 선보였고, 지난 2020년부터 여러 관광단체와 협의하에 단순 캠핑 플랫폼을 뛰어넘어 지역 관광에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땡큐캠핑은 어느새 업계 1위로 올라섰고, 아이폰, 안드로이드에서 기종을 가리지 않고 캠핑 분야 앱 1위를 지키고 있다.

작년 기준 450억 원이 이 플랫폼을 통해 거래됐고, 올해엔 700억 원을 달성했다. 땡큐 캠핑으로 인해 시장에는 새 바람을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동구 대표는 평소 레저, 캠핑에 관심이 많은 편이였고, 캠핑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IT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사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풍파를 헤쳐나가야 했다. 함께한 사람들 덕분일까, 하비비커뮤니케이션은 8년이라는 기나긴 데스벨리를 넘어 J 커브를 그려가기 시작했다.

 출시 이후 연남동 사무실에 터를 잡은 강동구 대표를 만나 땡큐 캠핑이 업계 1위에 올라서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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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캠핑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땡큐 캠핑은 2010년도에 시작한 캠핑장 예약 운영 관리 시스템입니다. 캠핑장에 플랫폼 기반의 예약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저희가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현금 결제 방식이 대부분이었죠. 평소 캠핑을 좋아했기 때문에 예약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폰 3가 나왔을 때 모바일로 저희는 캠퍼스토리라는 앱으로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 땡큐 캠핑으로 앱을 변경했어요. 현재는 아이폰, 안드로이드에서 캠핑 카테고리 1등에 위치해 있습니다.

 유저 수요는 안드로이드가 75만, 80만 명, 아이폰이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10만 명 정도 다운로드한 상태입니다.



 
어떤 계기로 창업하게 됐나요?

“IT 회사에서 소속돼서 개발자로 지내며 프리랜서 생활도 간간이 해왔습니다.

2010년 이전에는 학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투자를 받아 진행한 프로젝트였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였습니다. 팀원에게 줄 급여가 밀리기 시작해서 해산해야겠다 마음먹었죠. 팀원들에게 회사를 정리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해 줬어요. 다들 머뭇거리는 분위기에서 한 명이 이제 저 보고는 뭘 하면서 지낼 거냐고 물었죠.

전 기존에 캠핑을 해오면서 느낀 불편함을 해결해 줄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라 했더니, 같이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팀을 꾸릴 수 있었고, 아직까지 자리를 지켜주고 있게 됐어요. 혼자였다면 아마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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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창기엔 어떤 상황이었나요?

“2010년도 당시 마침 캠핑 붐이 일었어요. ‘1박 2일’, ‘아빠 어디가’ 같은 방송이 송출되면서 논밭에다가 캠핑장이라고 붙여둬도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예전에는 신고제여서 누구든지 캠핑장을 만들 수 있으니, 저희 같은 업체를 안 끼고 성장이 가능한 시절이었어요. 캠핑을 즐기는 유저 대부분이 진성 유저다 보니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있었죠. 캠퍼와 캠핑장 사장님이 안면을 튼 사이다 보니까 저희가 끼어들 수 있는 자리가 없었죠.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현금으로 충분히 잘 돌아가는데 왜 플랫폼을 거쳐서 받아야 되냐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컴퓨터라면 질색하는 분들이셨죠. 시스템을 만들어도 사용하지 않으려 하셨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죠.

여담이지만 저희가 8년 가까이 적자를 계속 보고 있었어요. 처음엔 친분 있는 캠핑장 사장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때 사장님들이 플랫폼을 이용하겠다 하시면서 도와주시는 캠핑장이 늘기 시작했어요. 당시 플랫폼이 저희밖에 없다 보니까, 유저 수도 자연스레 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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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운영하는 8년 동안은 적자였다고요?

“저희가 처음 예약 수수료를 도입하기까지 5년이 걸렸어요. 서비스를 운영하며 8년 동안은 적자였죠. 같이 시작한 팀원들이 애정을 가지고 고통을 분담해 줘서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어요. 수입이 1년에 몇백만 원도 안 나왔죠. 외주 개발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이 시스템에 투입하며 개발을 이어왔습니다.

저희는 5년간 사무실이 없었어요. 전 직장이 어려워져서 나온 상태여서 모두 빚 말고는 없는 상황이었죠. 사무실이 없는 마당에 시스템 외주 개발로 자금을 마련해, 컴퓨터 3대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주변에 있는 IT 업계 지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세 자리만 어떻게 앉을 수 있게끔 해달라고 부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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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캠핑을 만들어온 초기 멤버들

사무실 없이 어떻게 버텼나요?

“팀원이 아니었으면 저도 일찌감치 포기했을 겁니다.




 2016년까지 다른 사람 사무실에 얹혀 다녔어요. 원래 직원들이 오면 저희가 자리를 비켜주고 다른 자리를 알아보러 다녔죠. 그때 만약에 같이 하시던 분들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셨으면 제가 버틸 수 없었을 거예요. 그때 팀원 한 명이 자기는 100만 원으로 한 달 정도는 버틸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만들어보자 이렇게 말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유목민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녔어요. 저는 밖에서 뛰어다니면서 개발 의뢰를 받던지, 은행에서 돈을 빌리든지 해오면서 자금을 수급해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운영하다 흑자 기조로 돌아선 것은 2018년도부터였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기 시작할 때였죠. 지금 돌아보면 40대를 올인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열심히 일할 나이에 굶어가면서 목표를 가지고 붙어있었으니, 애착이 되게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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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캠핑 홈페이지, 오토캠핑장을 중심으로 글램핑, 카라반까지 중개해 준다.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수수료 유지를 고집한 이유가 있을까요?

“수수료율을 올린다고 해서 캠핑장에서 얻는 금액이 크진 않아요. 그리고 캠핑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부담스러워하시죠. 저희는 캠핑장과 협력 관계를 통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함께 커왔기 때문에 캠핑장에서 큰 이득을 취한다기보다는 같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익 구조를 수수료 하나만으로 규정하진 않아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부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캠핑장 내에 매점을 운영하려고 하면 항상 사람이 필요해요.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무인 매점 시스템에 대한 부분을 검토할 수 있겠죠.

또한 캠핑장에 구비돼있는 장비, 먹거리들이 없다 보니, 짐을 많이 들고 와요. 그런데 캠핑장마다 해당 지역의 먹거리를 연결해 준다고 하면 굳이 먹을 걸 싸갈 필요가 없어요. 거기 가서 지역에 좋은 제품을 이용하면 되니까요. 잘 운영하시는 분도 몇몇 계시지만 대부분의 캠핑장에서는 대부분 물이나 라면을 파는 정도로 끝내버리니까 개선할 여지가 많아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마케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캠핑장이 전국에 흩어져있다 보니 근처에 특색 있는 콘텐츠가 많아요. 특히 지역 로컬과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역 액티비티도 이 플랫폼이 통해 이어주는 방식으로 한국관광공사와도 협력 중에 있습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캠핑장에 한해서 내년 3월부터 테스트가 가능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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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캠핑과 제휴 맺은 캠핑장

직영점 운영이 타 캠핑장과 마찰을 빗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저희 사업 중에 캠핑장에 대한 컨설팅 사업도 같이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캠핑장에 직접 스마트 캠핑 요소를 먼저 접목한 후에, 제휴 돼 있는 캠핑장에게 같이 공유해 드리기 위해 계획했습니다. 경험이 충분하지 않으면서 땅만 가지고 계신 분들이 주변에 있는 공사업체들한테 공사를 줘서 곤란해하는 경우를 봤어요. 생각보다 캠핑장을 잘 모르고 만드는 경우가 있는 거죠. 그럴 경우에는 추가 견적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캠핑장 운영 시 컨설팅과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주는 방식으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직영 캠핑장에 테스트 겸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는 캠핑장과의 상생에서 지역과의 상생으로 이어나가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강 대표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였기에 매번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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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비커뮤니케이션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

캠핑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요?

“저희 플랫폼의 거래액은 작년을 기준으로 450억 정도 기록했습니다.

 올해가 한 7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1000억 원대 거래액을 1차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현재 오토캠핑장은 500개 정도로 점유율은 60%에 이릅니다.

현재 한국은 캠핑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예전엔 일본이 훨씬 더 좋은 장비와 시설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시스템적으론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뒤져있어요. 그러니까 아직도 캠핑을 팩스로 처리하는 곳이 있을 정도예요. 그런 반면에, 중국에서는 이제 캠핑 붐이 시작하고 있어요.

중국이 캠핑에 관심을 보이니까 관련 장비 가격이 다 오를 조짐이 보이기도 해요. 캠핑이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의 경제수준이 되면 성행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특히 남들보다 시스템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으니,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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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캠핑을 서비스하고 있는 하비비커뮤니케이션

마지막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을 위해 조언을 주신다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고민한다면 창업을 생각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업을 하다 보니까 수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그런데 그걸 다 할 순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도 고민하면서 왠지 이 사업하면 될 것 같은 더하고 생각을 했던 것들이 6개월 뒤면 서비스화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파트너십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저 또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모두 고생한 걸 알고, 저를 믿고 따라오고 있다는 점을 너무 고맙게 느껴요.”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