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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업이었다니..한 여행 플랫폼이 요즘 벌이고 있는 일들

장주영 기자
입력 2021/09/29 10:11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고성장을 꿈꾸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향후 10년은 한국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던 모든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현직자의 입으로 생생하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놀자는 어느 순간부터 테크 기업으로 불리길 원했다. 여가의 밸류체인을 원스톱으로 연결하고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어주는 기업을 꿈꿨다.

 시간이 흘러 호텔 관련 자동화 시스템의 글로벌 추세가 클라우드로 전환되자, 신규 법인 ‘야놀자 클라우드’를 출범했다.


 그리고 세계화에 발맞추기 위해 자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여행 산업이 초토화될 줄 알았지만, 기술을 바탕으로 호텔 솔루션 사업과 IT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현재 전 세계 170여 개가 넘는 국가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완전 통합된 호텔 자동화 서비스 또한 론칭을 앞두고 있다.

B2B 솔루션 서비스에 뛰어든 지 4년 차, 그동안 B2C 분야에서의 엄청난 성장세를 발판 삼아 유니콘 반열에 오른 이 스타트업은 어떻게 호스피탈리티 업계의 혁신을 이뤄냈을까? 야놀자 클라우드의 성장을 견인한 정재훈 클라우드 R&D 그룹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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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와 의미 사이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기술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설립된 ‘야놀자 클라우드’ R&D의 기술과 제품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호텔에서 객실 상품을 생성하고 판매하는 것부터 고객이 체크인ㆍ아웃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데이터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호텔 규모나 종류에 따라 솔루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수십 개의 제품이 존재합니다.

B2B 업무 특성상 규모가 굉장히 큰 작업이라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하나 하나씩 명확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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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합류하기 이전엔 어떤 일을 했나요?
 
“첫 시작은 현대모비스에서 자동차전장 임베디드 개발자로 근무했습니다.

 이후 LG전자기술원에서 미래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학원 전공을 살려 모바일 핸드폰 진동기술을 연구했습니다. 이후 엔씨소프트에서 인지장애가 있는 아동을 위해 교육용 앱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큰 성과는 못 냈지만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인지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용 앱(write my name)을 만들었는데, 미국 앱스토어에서 1등을 했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딱히 큰 수익을 내지 못했더라도 저희가 장애 아이들을 위해 만든 앱이 의미 있게 쓰이고 있었죠. 유튜브에서는 손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던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이름을 쓰고 원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본 부모님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뜻깊은 서비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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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경험도 있으시다고
 
“지금 와서는 흔한 서비스이지만, 2013년 당시 팝업스토어와 소셜 커머스를 접목해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일종의 감성과 영상을 더해 브랜드를 설명해 주는 방식이었죠. 주로 수공예품, 비스포크를 취급했는데요. 1,000만 원을 마련해서 직접 이태리로 가서 양복 재단사를 만날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또한, 컬트 와인, 안경테 같은 수공예품도 취급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신기하게 봐주시더라고요. 사업은 무사히 인수되며 마무리까지 짓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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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합류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SK플래닛에서 개인화 추천ㆍ광고를 만드는 빅데이터 서비스 조직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서비스 론칭 이후 안정을 찾아가면서 서비스 외적인 업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당시 김종윤 대표님이 제안을 주셨습니다. 이전 스타트업에서 장인 정신을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고, 인지장애 아동을 위해 앱을 만들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뜻깊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기분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합류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장인 정신을 가지고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라 여겨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 가장 큰 성과는 동료들
합류 이후 당시 조직원이 혼자뿐이었다고?
 
“지금 규모로 오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솔루션이라는 사업 자체가 규모를 크게 가져가는 부분도 있고,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이라 스케일도 컸습니다. 2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 명에서 시작해서 16개의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는 조직이 됐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처음부터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이 됐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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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뜻 깊은 순간이 있다면요?

“론칭하고 구축한 서비스 수가 약 16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상세기획부터 개발까지 깊이 관여한 솔루션도 있고, 좋은 분들과 함께 방향성과 피드백을 제공하며 진행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저 한 명에서 시작해, 수 백 명의 구성원이 함께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동시에 16개의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는 조직과 프로세스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 비대면 기술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 환호해
 
정재훈 그룹장이 담당한 와이플럭스의 첫 제품인 와이플럭스 키오스크는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투숙객은 체크인을 단 5초 만에 끝내고 호텔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비대면으로 바로 처리 가능하니, 대기시간이 현저히 줄어 밀레니얼 세대의 반응이 뜨거웠다.

 실제로 와이플럭스 키오스크는 코로나19가 발현한 해, 사용률이 33% p 증가했다. 호텔 입장에서도 키오스크를 도입한 호텔은 설치 전후를 비교했을 때, 재방문율은 상권 평균 대비 138%, 매출은 키오스크 설치 전 대비 192% 증가하며 필요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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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야놀자 클라우드의 솔루션은 호텔 운영 차원에서도 효율성을 가져다주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객실 현황을 조회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었다.

 또한 해외 투숙객과의 언어 장벽도 극복했다. 투숙객 본인에게 적합한 언어를 선택해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도 있다. 정재훈 그룹장은 “더 이상 수건이 필요하다고 일일이 전화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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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플랫폼의 B2B는 생소합니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클라우드 R&D 그룹은 소속된 자회사를 포함해 SaaS 기반 B2B 솔루션에 대한 비전과 방향성을 수립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빅데이터ㆍ머신러닝과 같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표준 아키텍처ㆍ컴플라이언스ㆍ인증에 대한 정책 수립 및 공통 개발 프로세스 안착을 지원합니다.

 쉽게 말해서 호텔을 운영하는 분들이 손쉽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B2B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인 만큼 책임감도 막중할 듯합니다.

 
“B2B솔루션이라는게 B2C랑은 목적이 전혀 다른 분야입니다. 단순히 쓰는 사람이 적다고 해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목표가 더 명확해야 했고,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따라서 업무 프로세스가 솔루션을 통해 유연하게 이어지는지가 솔루션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음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불편함이 생기면 안 되는 거죠.

호텔 솔루션은 호텔을 운영하는 분의 생업과 직결된 제품이기에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따라서 일관된 정책과 통일성을 계속 유지해야하고 업주분들의 업무를 도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제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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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가 만들어내는 원동력
신사업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나요?
 
“매번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덕분인 듯합니다.

 팀 내에서도 매번 목표를 세우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직접 결정하고 계획을 수립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제품의 비전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목적과 목표를 수립해 진행해왔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표님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 주요한 업무 중 하나가 기업 인수을 위한 기술 실사입니다.

 제가 솔루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다면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의 제품과 기술에 대해서 올바로 평가하지 못해 리스크가 생길 수 있죠. 책임감이 막중하다 보니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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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서도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B2B솔루션은 정책과 단계별 업무ㆍ산출이 명확해야 하고 여러 업무가 연결돼있어 복잡도가 높기 때문에 개발을 위한 모든 문서는 명확해야 합니다.

B2B에 특화된 체계를 만들고 안정화시키는 부분은 쉽지 않은 일이었죠. 안정화를 위해선 ‘케이던스‘, 즉 리듬을 잡는 일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만들어내고자 하는 제품의 목표와 목적을 수립하고, 출시하기까지의 데드라인을 설정해둡니다.

 실제로 2주 단위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제품을 개발합니다.

또한, 명확한 소통이 필수입니다. 소통을 한다고 해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용어에 대한 사전 정의를 명확하게 내립니다.  광범위한 단어 사용은 의미의 혼동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단어 사용으로 방향성을 맞춰갑니다.

 이 주기를 짧게 가져가면서 잦은 대화로 제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목표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세우는 방법이 있나요?
 
“목적이나 목표를 수립해도 흔들리기 마련이에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90일을 넘기면 안 됩니다.

 비전이 없으면 목표를 설정해두고 30일만 지나도 목표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3개월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만 세웁니다.

 90일이 넘어가는 큰 프로젝트는 구체화 가능한 목표를 기준으로 나눠서 프로젝트화 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비전이 구성원의 작은 업무 단위까지 맞춰질 수 있도록 모든 업무에 목표를 맞추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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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2년도 안 되는 시간동안 앞만 보며 달려왔습니다.

 만들어온 서비스가 다소 광범위하다 보니, 비전의 합치 과정에서 혼선이 생기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업무 프로세스나 각 서비스 별 개발 문서는 잘 정리돼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산업 전반의 역사나 핵심 가치, 전체 사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 사내에서 전개하는 업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문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제품만 보고 업무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가치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백서를 만들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전할 수 있다면요?

“야놀자 클라우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가치를 모든 고객이 실제로 체감하고 인정하는 기업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와이플럭스에 대해 물었을 때 ‘제품이 쉽고 명확해서 교육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결국은 고객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제품을 만드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저희가 고도화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 딥러닝 기반 수익성 극대화, IoT 자동화를 통한 운영비용 감소 등과 같은 기능이 이용자를 중심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이를 통해 제품과 고객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