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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봬도 금수저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던 이 회사의 근황

장주영 기자
입력 2021/12/01 12:59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고성장을 꿈꾸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향후 10년은 한국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던 모든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현직자의 입으로 생생하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이란 말이 들어가는 순간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것을 일어나게 하는 조직으로 연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비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조직이 스타트업이란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현재 국내에선 여러 분야에 걸쳐 이런 집단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호응을 얻고 고객들의 삶의 질을 가장 크게 바꾼 분야가 있다.

 바로 핀테크다.

금융 업계는 특유의 관료적인 성격이 강한 집단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신흥 IT 기술이 끼어들만한 업계가 아니라고 여겨졌는데, 이를 여러 핀테크 업체가 깨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기존의 기업들과 협업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주식회사 핀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현재 84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36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2019년 말 오픈뱅킹의 정식 출범에 따라 은행 간의 정보가 연결되며, 굳이 특정 금융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4일 중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권영탁 대표를 만나, 핀크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그가 걸어왔던 히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계획과 핀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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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핀테크 서비스의 종합 선물세트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핀테크라는 영역이 다양한 범위로 확산됐는데요. 송금을 시작으로 결제, 대출 중개,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것들이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오며 각자 독자적인 서비스로 론칭되고 있습니다.

 핀크는 이 모든 기능을 하나로 모아 둔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무료 송금, 대출 상품, 보험, 투자 등의 다양한 금융 상품을 중개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대안 신용평가 모델이라 티스코어라는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어요. 일종의 SNS 서비스처럼 타인의 금융 포트폴리오 현황을 조회할 수 있게 만들었더니, 주린이라고 불리는 MZ 세대들의 호응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핀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시작은 2016년 9월이었습니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서로에게 없는 기술력과 금융 지식을 협업해 만들었어요. IT 회사와 금융 회사가 고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양 사에서 전문 인력을 각각 차출한 후 30명이 모여 1년 정도 준비과정을 겪고 2017년 9월 첫 서비스를 선보였어요. 저도 그 인원 중에 한 명이었죠. 그 당시 자산 관리를 전면에 내세워서 어필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에 대한 니즈라든지 소비자 반응이 좋질 못해 6개월 만에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해 갔어요. 본격적으로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기존의 자산 관리 서비스는 카테고리화해 편성했죠.”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조직문화 모두를 겪으며 생각도 많았을 듯 합니다.

“제가 SK텔레콤에서 약 16년 정도 근무를 했고, 핀크를 만들기 전엔 하나카드에서 6년 정도 근무를 했어요. 그러다가 다시 개발 쪽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이곳에 합류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양사에 대한 문화를 알고 있었으니 적임자라 평가받은 듯합니다.

 금융과 기술 기업을 모두 겪으며 자유로운 문화와, 관료적인 문화를 모두 겪었죠. 예시로 기술 기업은 복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문화가 자유로운데 반면, 금융은 정말 관료적이에요. 정해진 양식을 벗아나면 큰일 나는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었죠.

그렇다고 해서 정답이 있는 건 아니에요. 관료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해서 오답이 아니고, 자유로운 문화라 해서 정답인 것도 아니죠. 그러나 핀크는 어디까지나 스타트업이에요. 그렇다 보니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해서 관료적인 문화를 적용해선 안될 거라 생각했어요. 다만 핀테크도 금융이다 보니 리스크를 모두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행동을 보여선 안됐죠. 정확히 비율로 따지고 보면 스타트업 70%에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문화를 30% 정도 비율로 운영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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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였다면, 한창 핀테크가 성장하기 시작할 시기인 셈입니다.




“핀테크 서비스 중에선 어느 정도 속도감 있게 출시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하나금융지주가 1대 주주다 보니 다른 금융 지주들의 견제가 굉장히 많았어요. 사실 핀테크 서비스는 은행들에 대한 연결성을 바탕으로 시작하는데, 이 연결이 없다면 핀테크 플랫폼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계열사로만 남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다른 금융 지주를 찾아다니면서 설득 작업을 했는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다들 강한 견제들이 오갔고, 협조나 협력을 해줄 만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열리질 않았죠. 그래서 저희 서비스가 2년 동안은 하나은행 한곳만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인식됐던 게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 오픈뱅킹의 초석이 된 도전사업 중 가장 위기의 순간이었을 듯합니다.

“처음엔 양 사가 합작해 만든 서비스라 뭔가 다를 거라 기대가 많아서 고객 유입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막상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하나은행 계좌를 새로 하나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 거죠. 어떤 고객은 20년 동안 이용하던 은행을 두고, 새로운 계좌를 틀 수 없다는 컴플레인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오픈 초기에는 여러 계좌가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기존 금융 지주가 구축했다고 해서 그것을 무기로 휘둘러서는 안되는 거죠. 그렇다면 국내의 금융 발전은 불가능한 거예요.”

이런 불합리함에 대해서 계속 금융당국에 토로하고 이슈를 제기하다 보니, 오픈뱅킹이 열리게 되면서 제대로 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어요. 오픈뱅킹 발표 당시 저희도 부스를 만들어 당시 콘퍼런스에 참여했었는데, 산업은행 회장님이 오셔서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악수를 청해주시더라고요. 그때 감회가 깊었습니다.



담담하게 전했지만 권영탁 대표는 핀테크 산업의 한 획을 긋기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녔다. 그간 핀테크 서비스 출시를 위해서는 은행과 개별적으로 협약을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산재해있었다.

그 과정에서 전산 표준이 다른 은행 간에는 호환에도 어려움도 많았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나온 서비스가 오픈뱅킹이었고, 핀크를 비롯한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별도로 계좌를 틀지 않고도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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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황은 어떤가요?

“지금은 가입자가 360만 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전략을 고민 중인 단계에요. 최소한 빠른 시일 내에 천만 가입자를 유치해야 플랫폼으로서의 의미가 생긴다고 판단하는데, 현재 유사한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 상황에서 핵심 기능만을 선보이는 체리피커들이 시장에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고객을 확보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에 따라 고객에게 어떤 방향으로 다가갈 예정인가요?

“저희가 밀고 있는 핵심가치는 ‘리얼리’입니다.

 아직까지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어요. MZ 세대들 사이에서 굉장히 반응이 뜨겁고요. 지금 고객수가 대략 30만 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MZ 세대 고객 비율이 70% 정도에 육박해요.

이런 이유에는 최근 투자 열풍이 도는 것도 있을 듯 해요. 들어가서 확인해 보면 다양한 금융 정보를 알 수 있어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고객들은 돈이 남으면 자산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가 정말 큰 고민입니다.

 특히 주린이, 코린이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묻지 마 투자하는 기조도 있고요. 본인이 힘들게 모은 자산을 한꺼번에 날릴 수도 있거든요.

리얼리를 이용하면 투자 금액에 따라 상위 랭커들이 어떤 종목에 넣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1억 이상 넣어두고 수익률이 아직 10%에 머물러있다면, 아직까진 성장세라고 할 수도 있는 거죠. 이런 것을 보고 따라 넣기만 해도,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많은 MZ 세대 분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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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금융 서비스와는 다른 가치를 전해줄 듯 합니다.

“또한 일반 사용자끼리 포트폴리오를 조회하고 서로 대화를 할 수도 있어요. 쉽게 말해 거액을 예치한 주주에게 가서 ‘이 종목 괜찮아요?’라고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아가 새로운 커뮤니티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요. 솔직히 아직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대화를 하기만 해도 새로운 것들을 배워갈 수 있는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조회에 대한 신빙성에 의심을 가질 수도 있어요. 저희는 증권 계좌에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100% 정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실명을 제외하고서는 예금, 및 투자 데이터는 모두 팩트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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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젊은 사업가들에게 한마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치열해지세요. 매번 스스로를 벼랑 끝까지 밀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벼랑 끝에 매달리게 되면 평소에 본인이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이나, 초인적인 역량을 끌어낼 수 있게 되거든요. 저한테는 그 부분이 오픈뱅킹 이전에 사업을 이어오며 생긴 역량이었어요. 그 정도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업무를 대하는 자세가 스타트업에선 특히 더 필요한 스킬일 거라 생각이 들어요.

두 번째로 사업은 쉽게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굉장히 힘든 일이란 걸 반드시 인지하고 가야 해요. 최악의 경우에는 일이 엎어지는 상황도 생길 텐데,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건 안될 거고 버텨서 비즈니스까지 진출할 수 있다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메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장주영 기자 semiangel@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