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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스타워즈보다 많이 번 던파…넥슨 첫 `3조클럽` 예고

임영신 , 이용익 기자
입력 2020.07.31 16:24   수정 2020.07.31 19:56


출시 15년동안 18조원 벌어
12일 선보이는 모바일 버전
사전예약자만 6천만명 육박

日 상장된 주가도 역대최고
시총 27.5조로 현대차 제쳐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던파)' 신화에 힘입어 국내 게임사로는 최초로 연매출 3조원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2018년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지난해 회사 매각설로 뒤숭숭했던 부진을 떨쳐낸 모습이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72% 급등한 주당 2730엔(약 3만1147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4145억엔(약 27조5593억원)에 달한다.

이는 넥슨이 2011년 도쿄 증시에 상장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국내 상장기업과 비교하면 시총 8위 삼성SDI(27조3339억원)와 9위 현대자동차(27조290억원)를 단숨에 제쳤다. 일본 증권가에선 넥슨의 목표주가를 2800엔까지 제시하고 있다. 상승 여지가 더 있다고 보는 셈이다.

넥슨 상승세의 원동력은 오는 12일 중국에서 출시되는 올해 최대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넥슨은 2005년 국내 출시 후 2008년 중국에 진출해 장기 흥행 중인 던파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맡는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사전 등록자는 5900만명을 넘어섰다. PC 버전 던파는 매년 1조원 안팎의 수익을 넥슨에 안겨주고 있다. 던파 모바일의 인기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까지 더해져 PC 버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상 넥슨 분기별 실적은 1분기가 가장 높고 뒤로 갈수록 감소세를 보여왔는데 올해는 던파의 힘으로 하반기에 깜짝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 성장한 매출 640억엔(약 72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출시 15년을 맞은 던파는 넥슨의 최대 IP다.


그동안 벌어들인 매출은 150억달러(약 17조8500억원) 이상이다. 이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모든 시리즈의 흥행수입을 합친 것보다 수십억 달러 많고, 지난 5월 기준으로 글로벌 흥행작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약 두 배에 달한다는 게 넥슨 측 설명이다.

넥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권토중래를 노렸다.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대표는 매각 계획을 포기한 뒤 던파를 발굴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고문으로 전격 영입했다. 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본업인 게임사업에 전력투구하도록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에서 새로운 흥행 신화를 쓰고 있다. 넥슨은 PC 온라인 게임 강자였지만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모바일'을 꺼냈다. 기존에 인기를 누렸던 IP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10년 넘게 '업계 1위' 타이틀을 갖고 있으면서도 유독 모바일 게임에서는 쓴맛을 자주 봤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슨이 지난 15일 내놓은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은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리니지 형제'가 국내 게임 시장 1·2위를 독차지하는 형국이었는데 이를 넥슨이 깬 것이다.

넥슨 모바일 게임 중 31일 현재 바람의나라: 연(2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6위), V4(8위), 피파 모바일(21위) 등 네 개가 30위권 안에 들었다. 넥슨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V4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됐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감한 조직 개편과 선택과 집중 전략이 넥슨의 변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넥슨 올해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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