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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진격의 K바이오, 日바이오시밀러도 뚫는다

김시균 기자
입력 2020.01.13 17:31   수정 2020.01.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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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 2社 빈혈 치료제
日시장에서 동시판매 나서
유통 시밀러 5종으로 늘어
셀트리온도 허가절차 개시

日초고령사회진입 의료비↑
가격 낮은 복제약 수요 증가
"시장진입 어려울것"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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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에 이어 일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K바이오의 진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 일본 시장에서 동아에스티와 종근당의 바이오시밀러인 '다베포에틴 알파 BS주'와 '네스벨프리필드시린지주'가 동시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바이오업체가 각자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해외 시장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두 회사는 2018년 10월 초 일본 후생노동성에 판매 허가를 신청해 1년여 만에 시판 허가를 받았다. 두 업체가 6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의약품들은 모두 만성 신부전 환자나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가 겪는 빈혈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다. 네스프는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매출 30억달러(약 3조원)를 올리는 블록버스터다. 일본 내 매출도 연 4억5600만달러(약 5000억원)규모에 달한다.


업계에선 두 제품의 시장 진입 시점이 동일한 데다 이름만 다른 동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이기 때문에 파트너사 영업망과 프로모션 역량이 올해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인 삼화화학연구소가 일본에서 유통망이 가장 넓은 회사여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도 일본 정부가 오리지널 대비 가격이 낮은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장려하고 있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파트너사인 마일란이 전 세계 160개국에서 의약품 7000여 개를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인 데다 각종 치료 분야에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영업 면에서 강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동아에스티와 종근당의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2종을 합치면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K바이오시밀러는 모두 5종으로 늘어난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오리지널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2014년 한국 바이오시밀러로는 최초로 일본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8년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허쥬마와 LG화학이 개발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유셉트가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외에 셀트리온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일본 시장에서 현재 판매 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CJ헬스케어가 개발한 빈혈 치료제 'CJ-40001'은 2017년 일본 YL바이오로직스(YLB)에 기술수출된 뒤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 내 의료비 지출이 급증한 데 따른 재정 부담으로 갈수록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고 한국 기업이 진출한 사례도 그간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노인인구 급증으로 의약품 가격을 낮출 필요성이 대두된 일본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장려하고 있는 기조와 맞물리면서 최근 일본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 업체가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강국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진출해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기엔 한계가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100조원이 넘는 세계 3위 규모 의약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상위 50개 제약·바이오기업 중 10곳이 이미 진출해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는 진단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통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외국 회사가 의약품을 팔기 어려운 나라 중 한 곳"이라며 "한국 기업의 강점인 바이오시밀러로도 시장을 뚫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달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건 그만큼 기회비용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조사기관 BMI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의약품 시장 규모는 올해 11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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