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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기·이모티콘·단체채팅…전국민 하루 110억건 '카톡'

입력 2020/03/01 18:21
수정 2020/03/01 21:15
출시 10주년 맞은 국민메신저
모바일 선물하기 거래액 1조
더치페이 확산 등 일상도 바꿔
◆ 카카오톡 10주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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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고받는 카카오톡 메시지 110억건, 월이용자 4485만명, 하루 평균 41분 사용….'

올해 10주년을 맞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쓴 기록이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18일 첫선을 보인 뒤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만에 1000만건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이듬해 4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전 국민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소통 수단이 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톡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485만9000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인구가 5178만579명임을 감안하면 영·유아를 제외한 전 국민이 이용하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8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메신저 이용률은 95.9%였으며, 이들 중 대부분(99.2%)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메신저(30.8%)나 라인(11%) 등 다른 메신저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것이다.

기존에도 네이트온, MSN 등 PC 기반 메신저와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있었다. 카카오톡은 감성을 강조한 '소셜' 기능으로 이들을 누르고 대세가 됐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미니 프로필을 꾸미고, 채팅 중 사진이나 동영상도 손쉽게 공유했다. 카카오톡은 당시 와츠앱이 지원하지 않던 그룹채팅 기능도 넣었다.

카카오톡의 성공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과감하게 발상을 전환한 덕분이다. 김 의장은 사업 초기부터 '카카오톡을 메신저가 아닌 플랫폼으로 키워 참여자와 기업 모두가 수익을 올리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이모티콘과 게임이다.


2011년 11월 도입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단순한 문자보다 더욱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는 대화 환경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이모티콘 상품이 7500종을 넘으며, 매월 발신되는 이모티콘 메시지 수는 23억건에 달한다. 한 달에 카카오톡 이용자 2900만명이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2018년 1월에는 카카오톡 내에 음악 플랫폼 '멜론'을 연동해 채팅창에서 대화와 함께 음악까지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대를 열었다.

김 의장은 모든 것을 직접 만들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가들이 참여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지금의 생태계를 만들었다. 카톡 이모티콘 가운데 1억원 이상 매출을 낸 상품은 1000개,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이모티콘(시리즈)도 55개나 된다.

카카오톡을 게임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든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친구와 일종의 게임머니 역할을 하는 '하트'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면서 '애니팡' 등 다수의 국민 게임이 탄생했고, 그 결과 카카오톡 이용자가 다시 급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선물을 주고받는 '선물하기'도 2010년 12월 출시된 지 9년 만에 6000곳에 달하는 기업이 입점한 주요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으면서 일상 풍경도 달라졌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12월 출시된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메시지처럼 편리하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모바일 선물 문화를 확산시켰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서비스 출시 당시 15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가 현재 6000곳을 넘어섰고, 2017년 이미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생일을 등록한 이용자는 25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톡은 또 직장인이나 동아리 회원 등 단체 모임에서 그룹채팅방을 만들고, 의사 결정을 위한 투표를 하거나 공지 사항을 게시하는 용도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채팅 창에서 더치페이를 하는 것도 흔한 모습이 됐다.

카카오톡은 앞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기술을 통해 더 진화할 전망이다. 김 의장은 매년 기술 화두를 제시하고 주요 서비스에 반영하는데, 올해 김 의장이 내세운 화두는 '데이터'다. 전 국민 생활 플랫폼이 된 카카오톡의 방대한 데이터로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열겠다는 각오다.

[오대석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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