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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스타트업] 이마고웍스, AI·클라우드로 '디지털 치과'…의사·환자·업계 불편 줄여요

입력 2020/05/17 18:15
수정 2020/05/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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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 [이승환 기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로 환자, 치과의사, 치기공 업계의 '고통(Pain Point)'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디지털 치과' 솔루션을 활용하면 진료횟수를 줄여 의사와 환자들의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치기공 업계는 야근없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는 작년 창업한 새내기 CEO답지 않게 자신감이 넘쳤다. 20년간 인체 관련 3차원 소프트웨어 기술을 연구해온 김 대표는 오랜 준비 끝에 작년 11월에 KIST 정식 스핀오프 1호 회사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함께 회사를 차린 서울대 CAD 연구실 후배들, KIST 연구실 멤버들이 워낙 훌륭한 '드림팀'이어서 신나게 일하고 있다"면서 "AI와 CAD 원천기술, 클라우드 기술까지 접목해 세계적인 디지털 의료 솔루션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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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가 인공지능(AI)과 CAD원천기술로 개발한 `디지털 치과`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치과에서 보철물을 만들 때, 수작업으로 본뜨는 과정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개발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승환 기자]

이 회사는 '이마고(이미지라는 뜻의 라틴어)웍스'라는 이름처럼 의료영상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첫 타깃은 치과다. 치과에서는 아직도 수작업으로 치아 본을 뜨고 보철물을 만드는데, 이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업계의 화두다. 이마고웍스는 이 과정을 구강 내 스캐너와 3차원 SW, 밀링 가공기나 3D프린터로 디지털화하겠다고 나섰다. 기반기술 개발에만 3년이 걸렸고, 아이템을 구체화하기까지는 KIST 창업지원프로그램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전문 분야인 '3D 형상모델처리' 원천기술에 AI를 접목해 디지털 치과 솔루션을 개발했고, 이를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접속해 쓸 수 있도록 했다.


각 병원에서 포털 사이트에 로그인하듯 클라우드에 접속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보철 치료나 크라운 치료, 틀니(덴처)제조과정이 단순해지고, 간단한 임시치아는 치과에서 3D 프린터로 출력해 바로 적용할 수도 있게 된다. 매달 서비스 이용료만 내면 되므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연간 라이센스 요금 등 시스템 구축비용을 아낄 수 있다. CAD 디자인 작업 등 많은 부분을 AI로 자동화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산업적으로는 외국산 일색인 디지털 의료SW를 국산화하며, 향후 우리 기공소 기술로 미국과 유럽, 호주처럼 의료비가 비싼 나라에 수출할 수도 있는 모델이다.

김 대표는 "국내 치과업계의 하드웨이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인데 SW는 외국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디지털 치과를 처음 개발한 것은 시장에 가장 빠르게 침투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치과에 집중하지만, 앞으로 성형외과와 정형외과 등 다른 분야까지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모델링 SW 기술은 향후 3D 프린팅 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대표는 "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라는 것을 잘 안다.


디지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치과를 시작으로 임상현장의 니즈를 살피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의료진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고웍스의 혁신성은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알아봤다. 김 대표는 존슨앤드존슨 메디컬이 개최한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전세계 50여개 팀의 국내외의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해 연구비와 서울바이오허브 무상 입주, 글로벌 기업 멘토링 기회를 얻었다. 당시 선보인 기술은 구강외과 수술을 돕는 3차원 SW였다. 지금은 환자 CT를 보고 숙련된 의사가 그간의 경험에 기반해 절단할 부위를 감안하는데, 이마고웍스는 AI를 접목한 수술 SW 플랫폼으로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정확하게 자를 수 있게 도와주는 수술 가이드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정부 기술창업지원자금을 받았고,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 전문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혁신성을 알아보고 투자했다.

김 대표는 "10년 전 제가 만든 임플란트 SW가 지금은 널리 쓰이는 걸 보면서 기술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보람을 느꼈고 창업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국내 탄탄한 기술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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