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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中企 '꿈의 매출' 1조 가시권…씨젠 "변이잡는 진단키트 낼것"

김병호 기자
입력 2020.05.21 17:20   수정 2020.05.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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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윤 씨젠 대표 직격 인터뷰

씨젠, 전년比 최대 7배 매출 기대
올 5천~8천억 매출 전망치 제시
업계, 2차 유행 감안땐 1조 가능

코로나 변이까지 잡는 키트 완성
18개 감염 동시진단키트도 개발
스페인 등 전세계국가 수출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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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분자진단업체 씨젠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특수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중소기업 씨젠이 국내 대표 제약업체조차 넘어서기 힘든 벽으로 여겨지는 1조원대 매출을 노리는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2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자리에서 천종윤 씨젠 대표(64)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크게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올 1분기에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며 "지난 4월 이후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확 늘면서 판매가 급증한 만큼 현 수준에서 보면 올 매출이 50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정도 매출만 올려도 전년 대비 최대 7배 가까운 매출 신장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이다. 심지어 진단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감안하면 씨젠 매출액이 1조원대를 찍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씨젠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0% 가까이 급증한 매출 818억원을 올린 상태다.


1분기 영업이익은 398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전체 이익(224억원)을 넘어섰다.

미국 등 62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도 수요를 못 맞출 정도로 주문이 폭주하고 있지만 씨젠은 변이를 동반한 2차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놓은 상태다. 천 대표는 "새롭게 개발한 코로나19 최신 진단키트는 향후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도 다 잡아낼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라며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독보적인 제품으로, 조만간 국내외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각국이 감염 위험성을 깨달았고 이를 통해 치료에 앞서 조기 진단을 통한 환자 격리와 적절한 처방의 중요성을 온 국민이 절감했다"며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진단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씨젠은 코로나19 진단은 물론 일반 감기, 독감, 폐렴 등 감염병 18종을 한번에 종합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해 수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1라운드가 많은 업체가 뛰어들어 시장을 키운 단계였다면, 2라운드에는 코로나19를 포함해 다른 질병까지 동시 진단검사를 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스페인 등 몇몇 국가에서 우리가 만든 18종 진단 제품을 생활검사(건강검진을 할 때 진단검사를 기본으로 포함시키는 것)로 활용하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 대표는 "18종의 감염병을 진단한다고 해서 키트 가격을 올리는 건 아니고 기존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동일한 가격대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인 공급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천 대표는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중 99%는 수출인데, 매달 생산능력을 높여도 주문량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키트 증산을 위해 6월 말 경기도 하남에 7603㎡(약 2300평) 규모 생산·유통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천 대표는 올 하반기 경북대에 씨젠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계획도 공개했다. 씨젠의 진단 관련 정보와 기술을 오픈 플랫폼에 올려 대학 등 연구자들이 누구나 쉽게 접근해 새로운 진단 제품을 만들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천 대표는 "구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학 연구자들이 제품을 만들어 오면 이 중에서 선별해 씨젠이 생산과 유통 등 상용화를 해주고 이익은 나누게 될 것"이라며 "씨젠뿐만 아니라 경북대 의대나 생명공학 등 연구자들이 모두 개발자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진단에 집중하고 있는 씨젠이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외부 연구자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천 대표는 "경북대와 R&D센터 1호를 진행한 뒤 다른 대학으로 기술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사태 초기에는 코와 목구멍(인후)에서 2개 검체를 채취했는데 2개를 채취하는 것이 불편해지면서 콧속 검체만을 채취하는 방식을 해왔다.

천 대표는 "최근 경북대에서 코와 침, 가래 세 가지로 임상을 했는데 가래와 침은 같은 판정이 나온 반면 코는 다른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침은 간편히 채취할 수 있고 침을 통한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승인을 받은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를 빠르게 스크리닝하려면 침 하나만으로도 가능하고 진단 정확성도 높아 향후 침을 검체로 한 제품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건국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테네시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주과학기술원과 이화여대 생물과학과 교수로 일했고, 2000년 씨젠을 설립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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