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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클라우드로 한방에 전환? 바다를 끓이려 하지 말라"

오대석 기자
입력 2020.05.22 17:26   수정 2020.05.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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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 단독 인터뷰

클라우드 도입이 목적돼선 안돼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꼼꼼히 전략을
작은 프로젝트부터 점진적 적용

클라우드가 IT기술 평등 가져와
AI·블록체인 모든 기업이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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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한국 기업들에 '바다를 끓이려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전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전에 작게 시작을 해보라는 것입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매일경제와 영상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으로 혁신할 수 있는 작은 영역부터 발굴해 먼저 적용해 보라고 말했다. 기업은 클라우드 구축 자체를 목표로 삼지 말고, 클라우드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 사례와 노하우를 쌓으면서 점차 클라우드 적용 영역을 확대하면, 한번에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보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먼저 발을 담가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클라우드 구축에 꽂혀 있는 싱가포르 해운업체를 예로 들었다.


아마존은 이 고객사를 상대로 빈 컨테이너가 어디에 있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규모 엔지니어링 팀을 가동해 이런 데이터 분석을 쉽게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수천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보겔스 CTO는 "전문성을 서서히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엔지니어와 상품 개발자 등이 모여 클라우드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영역을 발굴·탐구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많은 기업들이 단순하게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갈아탈 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겔스 CTO는 2005년부터 15년째 아마존닷컴의 CTO로 근무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참모로 알려져 있다. 그는 15년 넘게 아마존의 고객 중심 기술 구현을 이끌어왔다.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한번에 바꾸지 말고, 점진적으로 이를 도입하며 실제 가치를 체험해보라는 것도 고객 중심의 철학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나오기 어려운 조언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로 확고히 자리 잡은 데에는 보겔스 CTO의 이런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통해 IT의 평등 시대가 도래했다"며 급격한 기술 혁신을 겪고 있는 지금 더욱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어려운 기술도 일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술이 되면서 사업 본연의 영역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기술 혜택을 볼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은 다른 부분에서 경쟁력과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많은 경우 데이터로부터 시작한다"며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스마트하게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상호작용을 고도화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세계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 되자는 것"이라며 "지난해 AWS의 모든 혁신 가운데 95%가 고객의 목소리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운영사, 온라인 쇼핑 회사, 게임 회사 등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반면 여행·여가 산업, 기존 유통 산업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양쪽 모두에 클라우드가 가진 민첩성과 비용효율성이 중요하다. 또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에도 원격근무 등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가 정착되는 형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겔스 CTO는 "당연히 사업 규모 확장에 따른 IT 역량 확대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사업 규모가 축소되면서 이를 줄여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면서 "클라우드는 규모의 확대와 축소를 유연하게 할 수 있고, 직접 모든 컴퓨팅 자원을 갖추는 것보다 비용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들은 설비투자 집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확산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지금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시장 내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클라우드는 추가적인 자본 투자 없이도 가장 비용효과적인 방안이라 더욱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버너 보겔스는...

△1958년생 △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 박사 △1994년 코넬대 컴퓨터과학과 연구원 △1999년 릴라이어블 네트워크 솔루션스 부사장 △2005년~ 아마존닷컴 CTO 겸 부사장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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