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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단독]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구글과 산학협력…'코랄 AI' 테스트베드로

홍성용 기자
입력 2020.06.30 17:30   수정 2020.06.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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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소형 AI 기기 활용해
서울대, AI기반 프로그램 개발
코랄 AI 교육과정도 개설할듯
서울대 '에지 AI 허브'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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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웬샨 리 교수팀은 2주 만에 코랄 AI를 활용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분간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생 성기홍, 채규욱, 남기성, 장원영, 이우철, 박건도 씨. [홍성용 기자]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이 구글과 인공지능(AI) 협력에 나섰다. 양측은 이르면 7월 중 협약을 맺고 구글이 '코랄(Coral) AI'와 관련된 로드맵 등 관련 정보 일체를 서울대 측에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구글의 AI 기기를 활용해 연구개발 성과를 끌어올리고, 구글은 서울대를 '제품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개당 가격이 150달러(약 18만원)인 코랄 AI는 구글이 2019년 3월 AI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하도록 내놓은 소형 기기다. 코랄 AI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전문 칩(TPU)인 AI 반도체가 내장돼 있다.


AI 반도체가 내장돼 있는 코랄 AI를 활용하면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처럼 중앙서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지 않고도 AI 기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은 30일 "구글과의 이번 계약을 통해 코랄 AI의 현재 모델을 포함해 향후 버전에 대한 로드맵과 관련 정보를 일체 제공받게 되면, 향후 구글과 함께하는 '코랄 AI 교육과정' 등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다. 구글로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대학으로서는 처음"이라며 "서울대가 에지(Edge) AI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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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앱 개발이 가능하도록 구글이 내놓은 초소형 컴퓨터인 코랄 AI. 구글의 코랄 AI 로드맵은 △AI 반도체의 다음 버전이 언제 탑재될지 △카메라 모듈 등을 장착할 때 어떤 방식으로 코딩하는 게 좋을지 △코랄 AI 다음 버전은 언제 출시될지 등을 말한다. 이 같은 정보들은 사전에 노출된 적이 없다. 구글과의 계약이 완료되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던 정보를 서울대는 모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코랄 AI 교육과정이 포함된 커리큘럼을 토대로 한 트레이닝센터 개소 문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 논의하기 시작했다.


구글과의 계약이 완료되면 서울대는 코랄 AI를 가장 먼저 테스트해보는 등 관련 기술 활용의 최전방에 설 수 있게 된다.

구글이 지난해 3월 베타 버전으로 처음 내놓은 에지 AI 애플리케이션(앱) 디바이스인 '코랄'은 지난해 10월 전 세계로 확대 출시됐다. 가트너가 2018년 가장 주목해야 할 신기술 중 하나로 꼽은 것이 바로 에지 AI다. AI가 구동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처럼 중앙서버에서 모든 데이터를 확보해 처리해야 한다. 속도와 데이터 처리 능력이 빨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가장자리(에지)에 분산돼 있다'는 의미의 에지 AI를 활용해 소형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생들의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됐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웬샨 리(Wen Syan Li) 교수팀에는 컴퓨터 관련 전공자가 없음에도, 코랄 AI를 활용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분간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코랄 AI 안에 세 가지 신경망(CNN)을 모델링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변리사 출신인 채규욱 씨는 "코랄에 넣는 인공지능 신경망이 세 개였다"며 "사진 속에서 사람의 얼굴을 분간해내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지 벗고 있는지를 활용한 뒤, 안 쓴 사람이 누구인지 분간해내는 신경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랄 AI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100% 구동될 수 있도록 이전에 샘플이 없던 '코랄 AI 프로그래밍'을 선보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우철 씨는 "코랄 AI는 오픈소스로 제공돼 있지만, 관련 예시와 샘플이 적어 '마스크 착용 프로그램'이라는 모듈을 만들고 코랄 AI 안에서 구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금융감독원 출신, GS칼텍스 등 대기업 출신 등 팀원 모두가 컴퓨터 관련 전공자가 아님에도 2~3주 만에 코로나19 시대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 뿌듯하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AI, 빅데이터, 컴퓨팅 등 일명 ABC 능력을 키우는 데 하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구글과 서울대 사이에 산학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면 코랄 AI 강의를 중소·중견기업들에 제공해 에지 AI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코랄 AI 관련 솔루션 등을 개발하면서 창업의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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