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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피부암세포 96% 파괴…세계 첫 천연물 항암제

김시균 기자
입력 2020.09.03 17:26   수정 2020.09.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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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 항암제 AFNC 개발
제이비케이랩 장봉근 대표

베리·다시마 추출물 생합성
4년간 쥐 대상 전임상 성공
피부·간·대장암 세포 박멸

면역저하·정상세포파괴 등
기존 항암제 부작용 최소화
내년 1·2상 임상 동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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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천연물 항암제 후보물질인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AFNC)'는 항암 효과도 크지만 기존 항암제에 내재된 치명적인 문제인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천연물질로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이비케이랩 장봉근 대표는 지난 2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정상세포까지 파괴해 환자 면역력을 크게 저하시키고 이 때문에 재발 시 암이 더 빠르게 퍼지게 하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는 항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면역세포 등 여타 정상 세포는 최대한 살리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기존 항암제와 함께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를 반복적으로 투여하면 면역 기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발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며 "암 발생과 진행을 강하게 억제하고 기존 항암제가 잡지 못했던 암 줄기세포까지 사멸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에 따르면 제이비케이랩은 지난 4년간 동물 대상 전임상을 진행한 결과, 성공적인 항암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피부암·간암·대장암에 걸린 실험쥐를 대상으로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를 주 2회씩 투여해 22주간 관찰한 결과 피부암은 96%, 간암은 80%, 대장암 세포는 60% 이상 사멸했다. 이 같은 전임상 내용은 최근 SCI급 국제 저널인 '세계 약학 저널'에 비중 있게 실렸다.

장 대표는 "이번에 실험한 피부암 외에 다른 암세포 퇴치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후속 실험을 준비 중"이라며 "천연물 항암제 후보물질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 내년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임상 준비 기간을 6개월로 잡고 실제 임상은 6개월~1년 정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천연물로 만든 항암제인 데다 부작용이 없어 임상 환자 모집은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 인체 임상은 실험쥐 대상 전임상과 달리 환자가 최소한 주 4회씩은 섭취하게 할 것"이라며 "전임상을 통해 주 4회 이상 먹으면 거의 완벽하게 암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기 때문에 인체 효과도 뚜렷할 것으로 자신한다. 세계 암 치료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항암제를 통해 평균수명을 연장시키는 개월 수가 말기 암 환자는 최대 3개월에 불과한 현실"이라며 "나노복합체를 투여한다면 그 곱절인 6개월 이상으로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항암제 전문 연구개발기업 온코파마텍과 공동으로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의 암 조직 내 직접 투여가 가능한 주사용 항암제,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 투여법 등 신약 개발을 위해 국내 임상에 이어 유럽 임상도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다국적 제약사로 기술 이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는 블루베리·레드베리 등 베리류 과일인 아로니아 껍질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과 다시마 추출물인 후코이단이라는 두 가지 천연 추출 물질을 생합성한 것이다. 두 물질을 생체합성기를 통해 입자 지름 100㎚(나노미터) 크기로 합성하면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가 형성되는데, 단일물질일 때보다 항암 효과가 13배 이상 확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암제는 장내 흡수가 잘돼 유출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후코이단 성분이 장내 흡수력을 좋게 해 항암 효과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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