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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코로나백신 임상 중단쇼크…SK바이오株 흔들

김제관 , 김시균 기자
입력 2020.09.09 11:26   수정 2020.09.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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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선두주자 아스트라제네카

임상환자 백신 부작용 발견
10월 백신 출시 기대감 찬물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 당혹감
SK케미칼·디스커버리 급락
SK "임상중단 경위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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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가던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최종 임상 3상 시험을 전격 중단했다. 임상 3상 진행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면서 이르면 9~10월께 백신 출시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이 같은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영국 참가자 한 명에게서 심각한 질환을 발견하고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8일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임상시험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고,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2상과 3상을 병행해 진행해왔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임상중단 소식과 관련해 "백신 개발에 도전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상 3상 중단 소식에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6% 급락했다.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은 9개며 임상이 중단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중단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중단이 다른 제약회사들이 진행 중인 백신 임상시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 중단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염려를 키워 나중에 백신이 승인되더라도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 중단 소식이 알려진 뒤 국내 증시에서 SK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7월 SK케미칼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가 폭등했지만 갑작스러운 임상 중단으로 위탁생산 계약 자체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98% 보유하고 있는 SK케미칼 주가는 장중 한때 18% 이상 급락했다가 막판에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전일보다 5만2500원(14.2%) 하락한 3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SK케미칼 지분 33.4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SK디스커버리 주가도 큰 폭(4.65%) 하락하는 등 SK바이오 업체 주가가 연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중단 결정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어떤 견해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 중단에 대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우려했던 최악 상황이 발생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당초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1년 내에 완료한다는 게 지나친 자신감이었다는 지적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A사 대표는 "메르스와 사스 때 사례가 이미 보여준 것처럼 바이러스 백신은 단기에 완수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며 "국내외 바이오업계가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졌던 것은 아닌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에 임상 중단 결정을 내린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ZD1222' 글로벌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이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은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중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임상 3상에 진입해 관심을 모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AZD1222에 적용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과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업체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구체적 생산 계획을 논의한 후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생산할 예정이었다. 계약 기간은 내년 초까지였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초 이후 추가 물량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김제관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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