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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부장님, 이제 카톡 보내지 마세요"…기업용 '카카오워크' 베일 벗었다

홍성용 기자
입력 2020.09.16 17:56   수정 2020.09.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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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메신저 카카오워크 출격
2개월 무료…경쟁사 초긴장


근태 관리·전자결재 기능 탑재
최대 30명까지 영상회의 가능
AI 비서 '캐스퍼' 탑재도 눈길

B2B사업 청사진 그려온 김범수
LGCNS 출신 백상엽 대표 영입
카카오워크 출시로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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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사업 기반을 쌓은 카카오가 '기업용 메신저'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카카오 브랜드의 '친숙함'과 차별화된 '보안성'을 무기로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현재 기업용 메신저를 포함한 업무용 협업 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슬랙, 네이버, 마드라스체크, 토스랩 등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 와중에 강력한 경쟁자 카카오가 시장 판도를 바꿀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특히 카카오는 두 달간 신제품을 무료 개방하는 파격으로 시장에 충격을 던지겠다는 각오다.

카카오의 기업형 플랫폼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워크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담은 사실상의 첫 작품이다. 김 의장은 2018년 해외 사업 동향을 파악하면서 MS,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 미국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 동력에 B2B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김 의장은 백상엽 당시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을 2019년 영입하고 백 대표에게 카카오 사내기업인 인공지능(AI) 랩을 맡겼다. 이 조직은 지난해 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독립해 수개월간 카카오워크 개발에 매진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는 카톡의 친숙함을 주 무기로 내세웠다.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해 별도의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 없이도 손쉽게 사용 가능한 업무 플랫폼을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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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채팅방에서는 기존 카카오톡에는 없는 기능을 추가했다.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확인할 수 있고 새로 초대된 멤버도 해당 대화방의 이전 대화를 볼 수 있다. 대화 상대를 초대하고 내보낼 수 있는 관리 기능도 있다. 카톡처럼 친구 즐겨 찾기, 말풍선 답장 및 공지 등 기능이 있고 카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다. 대화 중 특정 메시지를 바로 선택해 '할 일' 리스트에 등록할 수 있다.


언택트 시대 필수인 영상회의 기능도 갖췄다. PC 버전의 채팅방 입력창이나 '바로가기' 탭에서 영상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영상회의는 최대 30명까지 입장할 수 있지만 향후 최대 200명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전자결재와 근태 관리도 가능하다.

대화창에는 인공지능(AI) 도우미 '캐스퍼'를 기본 탑재했다. 캐스퍼는 환율·날씨·주가 같은 지식·생활 정보를 문답식으로 제공한다. 앞으로 회의 일정 예약, 회사 정보 검색 등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영화 '어벤져스'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워크는 일과 업무의 분리를 표방한다. 백 대표는 "개인 대화와 업무적인 대화가 하나의 플랫폼에 혼재돼 사생활과 업무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며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생활은 카카오톡에서 함께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워크는 과거 대화나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과 기업용 종단 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백 대표는 "메신저는 스마트폰에 많은 데이터를 남긴다. 카카오워크는 서버·클라우드 기반"이라며 "메시지를 개별적으로 암호화하지만 성능엔 전혀 손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이미 쓰고 있는 이메일이나 각종 업무 도구와도 손쉽게 연결해 쓸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고도화했다.

카카오 측은 11월 24일까지 두 달여간 '프리미엄 플랜'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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