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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연구실 안전사고 5년간 800건…정부, 연말까지 첫 전수조사

이새봄 기자
입력 2020.10.18 16:50   수정 2020.10.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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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전국 7만9천여곳 대상
빅데이터 활용 관리시스템 구축
이달부터 비대면·방문조사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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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대전에 있는 한 대학원생이 퇴직한 교수의 연구실험실을 정리하던 중 황산 용액이 담긴 용기가 파열돼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대구 지역 대학에서도 촉매 연구실험실에서 발생한 실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학생 4명이 다쳤다.

이처럼 새로운 연구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실험실에서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실험에 이용되는 화학물질이 대부분 인체에 유독할 뿐만 아니라 두 가지 물질 이상이 반응해 폭발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연구실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843건에 달한다.

과기정통부와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는 연구실 사고 예방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연구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달 23일부터 국내 연구실 내 유해인자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부설연구소 등 연구실안전법 적용 대상인 4075개 기관의 7만9223개 연구실이 조사 대상이다.

기존에는 일부 연구소를 대상으로 하는 표본조사 방식이 활용됐지만 이번에는 수집 데이터의 신뢰성과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 최초로 연구실 현황과 취급 물질을 전수조사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14일까지 전용 조사 프로그램 '랩키퍼'를 통해 시약과 생물체, 기계, 보호구 등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프로그램이 휴대폰 사진 촬영 후 전송만으로도 정보가 데이터화되기 때문에 연구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빠른 자료 수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0월 15일부터 12월 11일까지는 비대면과 현장 방문 조사가 함께 진행되며 연말까지 조사가 완료된다.

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각 연구실 특성에 맞는 맞춤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를 거친다. 2024년에는 전수조사와 표준화를 거쳐 구축한 '지능형 연구안전 프로그램'이 각 연구실에 제공된다.


연구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실 내 기기와 물질에 대한 주의사항과 유효기간, 필요한 방호용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 현장 특화 안전교육, 분야별 안전관리 방법, 사고 발생 시 응급 행동요령 등 맞춤형 안전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강상욱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이번 연구실 유해인자 전수조사 사업은 연구실별 맞춤형 안전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첫 시도"라며 "이를 통해 구축되는 지능형 연구안전관리 시스템은 연구실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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