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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열악한 노인 주거환경…복지 결합한 커뮤니티 케어가 답"

입력 2020/11/04 04:01
제4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

日서비스형 고령자주택 참조
주택 개조해 공동주거 모델로
요양시설·병원위주서 탈피를

병원동행 서비스 '고위드유'
진단앱 '웰패밀리 하우스' 등
혁신 유망 스타트업 소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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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4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현재 우리가 맞서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출생이 아니다. 고령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시니어 핵심 산업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역량을 키워야 다가올 고령화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제4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제4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은 이날 매경미디어그룹 자회사 매경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동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고령자 주거 산업의 미래 모습과 발전 방향'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규모로 열린 이날 행사는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스타트업·유망 기업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욜드는 영어 단어 'Young Old'의 줄임말이다.


65~79세 사이의 지식과 부를 축적한 젊은 노년층을 뜻한다. 올해 욜드 세대 인구는 800만명을 넘어섰고 2025년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4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은 노인 주거 시장에 초점을 맞춰 성장하고 있는 욜드 세대를 위한 노인 주거 산업이나 케어안심주택 등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날 기조연설로는 서 부위원장이 준비한 '인구·가구 구조 변화와 주거 정책 방향(일본 사례를 중심으로)'을 주제로 한 강연이 포문을 열었다. 서 부위원장은 "2040년부터 인구는 매년 40만명씩 감소해 2100년이면 지금의 절반인 2500만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해마다 늘어 2050년 1900만명으로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 부위원장은 미래 노인 주거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향후 고령자 주거 산업은 현재 복지 위주 정책에서 주거와 복지가 아우러진 커뮤니티 케어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 요양시설·병원 위주의 공간에서 주택을 개조한 노인가구 동거 주택과 여러 서비스가 제공되는 독거노인 주택, 일상생활활동(ADL) 급수에 따른 케어안심주택, 공동생활주택 등이 서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첫 주제 발표를 맡은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노인 주거 시장의 이해와 정책 현황'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유 교수는 "사업자는 노인 주택 사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필요한 노하우를 구축해야 한다"며 "노인 주택 사업은 특성상 입주자의 생애 주기가 사업 대상이고 정책 등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노인 주거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그 취지가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며 강연을 이어나갔다. 그는 "일본의 '서비스형 고령자 주택' 사례에서는 개설 후 2년 정도는 입주율이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며 "이는 부대서비스 확인, 가족과의 조정, 입주사 상황, 홍보 등 일정 시간을 요하는 특징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일본의 개호보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선 2000년 개호보험 제도 도입으로 개호 사업이 민간 기업에 개방됐고 노인 주택의 사업자 확대 계기로 작용했다"며 "이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앞으로 10년 후면 인구 5명 중 1명꼴로 65세 이상에 도달하는 상황에서 일본 사례를 통해 노인 주거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주제 발표는 이경락 유원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준비한 '케어안심주택 및 주택 개조 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다. 이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전진화되면서 고령층을 위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특히 노인 주거 환경이 중요한데, 국내의 경우 다른 국가보다 요양원이 아닌 주택에 거주하는 노인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개조와 커뮤니티 확충 등이 요구된다"며 "이를 통해 의료비를 절감하고 시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선 노인 주거 산업에 뛰어든 여러 혁신 유망 기업도 소개됐다. 우선 김원종 메이븐플러스 대표가 나서 '고위드유(GowithU) 병원 동행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고위드유 서비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받고 있다. 2025년 1000만 노인 시대를 앞두고 관련 의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인 대상 병원 동행 서비스가 돌봄 사업의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원종 대표는 "병원 동행 시장이 연간 324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순 디맨드 대표가 나서 노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상태를 자가 진단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웰패밀리 하우스(Wellfamily House)'를 소개했다. 웰패밀리 하우스는 가족 소통 채널, 인지 기능 강화, 낙상 예방, 만성질환 예방, 스트레스 관리 등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사진과 영상, 글을 업로드해 서로의 일상생활을 공유할 수도 있다.

마지막 순서로는 박기성 시큐웍스 대표가 나섰다. 박기성 대표는 자사의 '음장(음파 공간) 변화 기반 스마트 안전센서(SOFIS)'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존 영상센서나 동체감지(PIR) 센서와 달리 대상 공간 안에서 스피커를 이용해 음장을 형성하고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화재나 침입 시 변화되는 음장을 감지해 화재나 침입 여부를 동시에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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