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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8명, 완도섬 소년…범수형 봉진이형 기부 남달랐다

입력 2021/02/18 17:18
수정 2021/02/18 20:59
[아이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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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중 절반 이상(5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도 18일 재산 중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나 방식, 언제부터 '통 큰 기부'를 구상했는지 등은 김봉진 의장 개인사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이날 김봉진 의장이 발표한 서약서를 보면 상당 기간 고민을 이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선언문에서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 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자발적 기부 운동)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꿨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수 의장이 2007년부터 현금 72억원, 카카오 주식 약 9만4000주(약 152억원)를 기부한 것처럼 김봉진 의장도 '기부천사'로 유명합니다. 2017년 100억원을 3년 안에 환원하겠다는 기부 서약을 하고 약속을 지켰거든요.

통 큰 기부를 결정한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 의장 모두 매우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겨내고 창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김범수 의장은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자주 인용한다고 해요.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구절인데요. 이날 김봉진 의장은 선언문에서 사회 복지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한 미국의 정치철학자 존 롤스를 인용했습니다.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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