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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55조인데 야놀자는 5조?…한국 상장 꺼리는 유니콘들 [아이티라떼]

입력 2021/02/21 17:49
수정 2021/02/2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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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신청, 하이퍼커넥트의 피인수 등 국내 창업 생태계에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작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40억달러(당시 기준 4조7500억원)에 팔린다고 발표했던 '배달 공룡' 우아한형제들도 1년 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이 나기도 했지요. 세 곳 모두 한국 증시 상장이란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다는 점은 씁쓸합니다.

유니콘들은 왜 해외로 눈을 돌릴까요. 국내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를 개발한 하이퍼커넥트는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를 운영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그룹에 약 2조원(17억2500만달러)에 팔렸죠. 쿠팡을 보면 차이가 더욱 극명히 드러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 몸값을 500억달러(약 55조원)로 예상했어요. 현재 적자지만 매출이 급성장하는 기업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주가매출비율(PSR)을 기반으로 쿠팡 매출을 아마존 같은 동종 기업들과 비교한 결과입니다. 같은 기준을 국내 유니콘 중 '드물게'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야놀자에 대입해볼까요. 야놀자는 에어비앤비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작년 야놀자 매출은 에어비앤비의 10분의 1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로 에어비앤비를 포함한 온라인여행사(OTA) 대부분이 매출 감소와 적자를 겪은 반면, 야놀자는 순성장해 격차가 줄었습니다. 게다가 야놀자는 고성장하는 클라우드 기반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매긴 야놀자 몸값은 최대 5조원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여행 업계에선 기업가치 140조원이 넘는 에어비앤비와 비교할 때 너무 박하지 않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물론 단순 비교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유니콘 기업의 '한국 패싱' 원인은 아닌지 한 번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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