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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메디톡스, 보톡스 합의로 3000억원 챙긴다

김시균 기자
입력 2021.02.23 17:26   수정 2021.02.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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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7년 수령 로열티
2200억원대로 추정 가능

에볼루스 신주 676만주
시가기준으로 850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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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톡신 제제(일명 보톡스) 균주 도용을 둘러싼 미국 내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합의금 말고도 실제 메디톡스가 얻게 되는 실익이 상당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번 합의로 메디톡스는 미국 파트너인 판매사 애브비(옛 엘러간)와 함께 대웅제약 보톡스 제품 나보타(미국명 주보)를 미국에서 유통·판매하는 에볼루스에서 합의금과 로열티를 공동 수령한다. 시장에 공개된 대로 합의금은 380억원인데 애브비와 반씩 나누면 19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또 합의 내용을 보면 작년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일로부터 21개월 전까지는 메디톡스가 애브비와 함께 매년 에볼루스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공동 수령한다. 21개월 후부터는 메디톡스만 로열티를 수령한다.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가 결정되는 구조인 셈이다.


3자 합의 전 에볼루스에 대한 시장 매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1억2100만달러(약 1345억원), 2022년 2억100만달러, 2023년 2억6700만달러, 2024년 3억2200만달러, 2025년 3억51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가 전망한 추정치를 봐도 올해 7600만달러에서 2025년 2억7300만달러로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로열티 비율은 비공개지만 나보타 매출이 에볼루스 매출의 전부라는 점을 감안해 로열티를 10%로 가정하면 올해 67억원, 내년 146억원 정도를 받고 로열티를 메디톡스가 단독으로 받는 2023년부터는 294억원, 2024년 358억원, 2025년 390억원가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에서 로열티를 언제까지 받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최소 7년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7년 동안 기대되는 로열티 수익만 2000억원 상당이기 때문에 그만큼 메디톡스 재무구조도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의금과 로열티 외에 에볼루스가 발행해 메디톡스에 제공하는 신주 676만2652주도 상당한 자산 가치를 갖는다.


메디톡스는 무상이나 마찬가지인 67.62달러(약 7만5000원)만 내면 전체 지분 중 15.5%에 해당하는 신주를 받게 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에볼루스의 22일 종가 기준(10.99달러)으로 메디톡스가 받게 되는 지분 가치는 825억원(676만2652주×11달러(약 1만2209원))을 훌쩍 넘는다. 이처럼 합의금, 로열티, 지분 가치만 놓고 보면 메디톡스가 이번 합의로 확보할 수 있는 실익은 3000억원을 웃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또 지분 확보로 메디톡스는 단번에 에볼루스 2대 주주로 올라선다. 만약 대웅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에볼루스 전환사채(CB) 307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대웅제약은 3대 주주(7.1%)가 된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각각 에볼루스 2대, 3대 주주가 돼 '적과의 동침'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셈이다. 대웅제약의 전환 청구는 오는 8월 1일부터 가능하고, 전환 기준가는 주당 13달러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에볼루스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스트라스피크라운과 자회사 이온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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