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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실리콘밸리 리포트] 재택근무 전성시대…'협업툴' 하나면 대면회의 안부럽다

나현준 기자
입력 2021.02.24 04:01   수정 2021.02.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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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남 비캔버스 대표

동영상·이미지 등 공유 쉽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 가능해
사내 다른 파트 회의때 유용

삼성전자에 디즈니·우버까지
세계 유수기업 2만개팀 사용
교육·컨설팅 분야 특히 인기

"쌍방향 소통 가능 장점살려
미래 오피스 시장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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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비캔버스 임원들. 왼쪽부터 박준형 사업총괄, 홍용남 대표, 경병현 CTO. 홍 대표는 비캔버스를 `미래 오피스`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리콘밸리 = 나현준 기자] "교육과 컨설팅 분야에서 코로나19 이후 협업 툴 사용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모처에서 만난 홍용남 비캔버스 대표(32)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비캔버스는 사내 팀들 간 협업을 위해 만들어진 '유료 협업 툴'(월 12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가령 디자인, 재무, 영업 등 각기 다른 파트가 회의를 할 때 비캔버스를 이용하면 한눈에 '어떤 맥락'에서 그동안 논의가 진행돼 왔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다. 그 덕분에 현재 삼성전자 에어비앤비 디즈니 우버 등 유수 기업 약 2만개 팀에서 사용 중이며 그간 3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스타트업계의 '샛별'인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24시간 실시간으로 접속이 가능한 협업 툴인 비캔버스 활용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한 해에만 수천 팀이 비캔버스 툴을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홍 대표는 주요 고객이었던 정보기술(IT) 기업 외에 코로나19 이후 교육과 컨설팅 분야 협업 툴 사용이 늘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컨설팅 회사로 대변되는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인 기업 고객을 대면하지 못하면서 이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저희 도구를 이용한다"며 "시기별로 어떻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이미지 동영상 메모 등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도 저희 툴을 보고 안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사내 팀간 협업에서 나아가 클라이언트·에이전시 관계까지 비캔버스 활용도가 확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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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어서 그는 "한국 공교육, 그리고 미국 튜터(사교육) 시장에서 저희 툴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학생들과 쌍방향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령 교사가 비캔버스를 통해 '가구 만들기 전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짜면 그 세부적인 내용을 학생들이 교과서 동영상 등을 통해 배운 뒤 스스로 채워 넣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개별 학생들을 맞춤형으로 지도하고 평가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 협업 툴로 가장 각광받은 '줌(Zoom·영상채팅)'과 비교해 비캔버스 장점을 묻자 홍 대표는 "줌은 정보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비캔버스는 전체 맥락(프레임) 내에서 동영상 이미지 텍스트를 배치하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일회성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정보가 쌓이면서 웹툰처럼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내용들이 축적되면서 각기 다른 것을 보는 주체들(학생과 선생, 디자인팀과 재무팀 등)의 협업이 증진된다"고 전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비캔버스는 상위 항목인 캔버스 내에 다양한 하위 항목을 배치했다. Backlog(밀린 일), To-do(해야 할 일), In progress(진행 중인 일), Done(이미 끝낸 일)등이 그것이다.


만일 진행 중인 일이 끝나면 바로 인터페이스상에서 In progress 내에 있는 항목을 드래그해 Done으로 가져다 놓으면 된다. 홍 대표는 "한국에서 사업을 할 때는 시각화(Visualization)에 집중했는데, 미국에 막상 와보니 고객을 설득시키기 위해선 단순한 시각화를 넘어 비캔버스가 왜 필요한지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하기 위해 카테고리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근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유명해진 클럽하우스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장치(음성 기반)'를 넣어 흥행했는데, 비캔버스 역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캔버스와 하위 항목들)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한 온라인 오피스 시장을 일정 부분 가져오는 미래 오피스 협업 툴로 비캔버스가 거듭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아주대 미디어학부를 다니다 2014년 중퇴하고 그해 6월 비캔버스를 창업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옮긴 후 비캔버스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비캔버스에는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는 샌프란시스코에 홍 대표와 함께 있는 경병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박준형 사업총괄도 배석했다.

[실리콘밸리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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