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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커버스토리] 경이로운 소문 '3단계 악귀'도…

임영신 기자
입력 2021.02.24 04:01   수정 2021.02.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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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휴먼 어떻게 만드나

첨단광학장치 360도 얼굴스캔
미세한 표정까지 데이터 축적
특정부위 합성 딥페이크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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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똑 닮은 디지털 휴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인공지능(AI)이 만들었다는 점에선 디지털 휴먼도 딥페이크(deepfake)와 같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완성도다.

딥페이크는 AI 기술을 활용해 다른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의 이미지나 영상을 합성한다. 반면 디지털 휴먼은 최신 카메라와 광학장치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실제 사람의 얼굴을 360도 각도에서 스캔한다. 머신러닝 등 AI 기반의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스캔한 얼굴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해 3D(차원)의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 낸다.

디지털 휴먼의 개척자는 영화와 게임업계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촬영 당시 40대인 브래드 피트가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의 얼굴로 등장하고, 영화 '아이리시맨'에서 70대 원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꽃중년 남성으로 회춘한 비결이 디지털 휴먼 기술이다.

캐릭터 창조에 도가 튼 게임업계도 디지털 휴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가상현실(VR)게임 개발사인 EVR스튜디오는 수만 개의 빛을 쏘는 광학장치와 직접 개조한 렌즈를 활용해 얼굴을 스캔한다. 정밀도가 카메라 기반의 스캐너보다 100배 이상 높다. 웃거나 찡그릴 때 생기는 미세한 주름까지 데이터로 저장한다. 김재환 EVR스튜디오 대표는 "피부의 디테일을 20㎛(마이크로미터)의 정밀도로 스캔한다"고 말했다. AI가 스캔한 데이터와 얼굴에 찍은 30개의 점을 바탕으로 희로애락 감정이 담긴 수백 가지의 표정을 구현한다.

디지털 휴먼은 아직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존재다. 기획과 연출력이 필수다. 대표적인 디지털 휴먼인 가상 인플루언서가 대중의 공감을 얻는 까닭은 성별, 연령, 취미·특기 등 '캐릭터'를 설정한 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케아의 가상 인플루언서인 '이마(imma)'가 일본 하라주쿠 이케아 전시장에서 사흘 동안 요가하고 청소하는 등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마의 인스타그램 폴로어는 33만명에 달한다.

김재환 EVR스튜디오 대표는 "대화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해 융합될지가 관건"이라며 "지금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가까운 미래에 영화 '그녀'에 등장하는 AI와 비슷한 디지털 휴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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