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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깨기·1945가 돌아왔다…MZ세대 복고게임에 꽃혔다

이용익 기자우수민 기자
입력 2021/04/06 17:30
수정 2021/04/06 21:05
단순한 그래픽 쉬운 게임 대세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고
자신하고만 싸워 스트레스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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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로블록스` 게임.

'쉬운 게임'이 각광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직접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볼 수 있는 '로블록스'가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예전 오락실에서 즐기던 복고 게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이 일상생활의 한 축으로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변화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MZ세대 게이머 사이에서는 때아닌 '레트로' 붐이 일고 있다. 평소 각종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한 모씨(28)는 최근 배달음식을 시켜놓고 기다릴 때나 일과를 마치고 잠깐 짬이 나는 저녁 시간에 '1945: 슈팅게임' '벽돌깨기' 등 레트로 게임을 즐긴다. 한씨는 "매일 접속해야 하는 강박이나 크게 돈 들일 필요 없이 하고 싶을 때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945: 비행기 슈팅게임' '벽돌깨기 스타: 스페이스 킹' '메탈 슬러그' 등은 수천만 회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게임 차트 순위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블록버스터형 웰메이드 게임이 쏟아지는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시대와는 다소 동떨어지는 저픽셀의 단순한 그래픽을 구현해 그때 그 시절 오락실 향수를 일으킨다는 반응이다.

이런 게임의 특징은 단순한 오락성이다. 일정 시간대에 접속해 보상 아이템을 지급받거나 접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험치가 쌓이는 등 게임업체들이 이용자 접속을 늘리기 위해 설계한 각종 전략에 얽매이지 않는다. 또한 여러 명이 경쟁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과의 싸움을 즐길 수 있어 크게 어렵지 않고 스트레스도 덜하다. 여기에 높은 접근성과 낮은 비용도 인기에 한몫한다.


앱스토어에서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데다 데이터도 거의 소모되지 않아 알뜰폰을 사용하는 '짠테크' MZ세대 게이머에게 안성맞춤이다. 대부분의 웰메이드 모바일 게임이 고화질 영상으로 많은 데이터가 소모돼 와이파이 접속을 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모바일 게임은 보통 대중성을 기준으로 캐주얼 게임, 미드코어, 코어 등으로 나뉘는데 이런 게임은 접근성이 높아 '하이퍼 캐주얼 게임'으로 따로 분류되기도 한다. 글로벌 모바일·정보기술(IT) 조사 분석업체인 센서타워는 지난해 다운로드된 게임 중 31%가 하이퍼 캐주얼 장르였다고 밝혔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복잡하고 전문화된 게임과 간단한 게임이 공존하게 됐다"며 "모두가 하드코어한 게임을 즐기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게임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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