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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주가급락에 쌓인 불만…바이오기업, 주주 달래기 나서

입력 2021/04/07 04:01
올 1분기 17곳 무상증자
현금배당·자사주 매입도
바이오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무상증자,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올해 들어 바이오 상장사들의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중 무상증자를 결정한 곳은 17곳에 달한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식 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주주는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대표적인 주주 친화정책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도 무상증자를 주가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10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알테오젠 주가는 당일 14만200원까지 치솟아 전일 대비 19.83% 올랐고, 같은 달 16일 무상증자를 발표한 유유제약도 21.7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주가 관리를 위해 무상증자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 중 대다수는 최근 주가가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 반 토막 이상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벤처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임상 진행이 더디고 주가마저 하락해 주주총회에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무상증자로 떨어진 주가를 만회하려는 이유가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적자 상태가 많은 바이오기업 특성상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적 부진 기업들이 사업성이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대신 무상증자를 통해 단기적인 주가 부양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주가 방어나 관리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의 방안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도 많다. 엔젠바이오는 지난달 22일 임원 6명이 장내 매수 방식으로 총 1억원 상당의 자기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엔젠바이오가 임원 자기 주식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선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로 이날 엔젠바이오 주가는 전날보다 11.01%나 올랐다. 휴젤도 지난달 10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300억원 규모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휴젤은 자사주 매입 결정 이유를 주주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젠은 분기 배당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연 2회 이상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주 달래기에 동참했다. 마크로젠도 창사 후 처음으로 총 29억3000만원 규모 현금배당에 나섰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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