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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없는 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왜 맞아야 하나?

입력 2021/04/19 17:59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 최대 10배↑
남자도 접종하면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예방에 도움
드라마에서 남자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고 광고 모델도 남자가 발탁되는 시대가 됐다.

자궁이 없는 남자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접종하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등 생소한 만큼 궁금한 점도 많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가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에서 발견될 정도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고위험군 바이러스(type 16, 18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유두종 바이러스가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의 70~80%는 1년 이내 자연 소멸이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만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접종 2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존에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궁경부암 검진도 2016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여자는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남자는 아직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다. 금액은 3회 접종 기준 약 60만원 내외로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에서 드물지만,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는 두경부암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한 여성에게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국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백신의 필수 접종 대상에 남아도 포함하고 있다. 해외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100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9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될 만큼 남아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은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HPV 백신은 크게 △2가 △4가 △9가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16·18형이 포함되며 다른 유형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이미 감염된 경우까지 막을 순 없어 성관계 시작 전 청소년 시기에 접종이 권장된다. 현재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은 만 9~45세 여성, 만 9~26세 남성이지만, 아직 노출되지 않은 유형의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성별·연령과 관계없이 HPV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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