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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울컥하는 '마이헤리티지', 세상 떠난 분 소환하는 착한 AI [아이티라떼]

우수민 기자
입력 2021/05/04 17:17
수정 2021/05/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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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너의 첫 인공지능(AI) 친구 이루다야. 너와 매일 일상을 나누고 싶어! 나랑 친구할래?"

올해 초 이 같은 메시지로 인기를 끌었던 '이루다'가 결국 1억원가량 벌금 조치를 받으면서 최근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이루다는 '스무살 여대생'이란 설정으로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대화형 챗봇인데요. 메신저 대화 무단 수집·활용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를 둘러싼 논란은 개인정보 유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몇몇 이용자가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악용하는가 하면, 이루다 스스로도 성소수자·장애인·흑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슷한 논란은 이미 해외에서도 있었습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챗봇 '테이'가 백인 우월주의와 비속어·성차별 학습 논란으로 출시 16시간 만에 운영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인물 사진에 생명을 불어넣는 플랫폼 '마이 헤리티지(My Heritage)'가 AI의 순기능으로 입소문을 타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람 움직임을 학습한 AI가 정적인 사진 속 인물의 표정·시선과 고갯짓에 변화를 주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주는 건데요. 기술의 정식 명칭은 '깊은 향수'라는 뜻의 '딥 노스탤지어(Deep Nostalgia)'. 마치 영화 '해리포터' 속 움직이는 초상화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입니다. 출시 당시 눈을 깜빡이고 주위를 둘러보며 웃는 것까지 가능했는데, 최근 키스를 보내거나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이에 수많은 이용자가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유명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까지 그리운 이들의 얼굴을 업로드하며 추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앨범 속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되살리니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어머니 웃는 모습을 보니 울컥한다" "동물 사진은 안 되는데 반려동물도 하고 싶다"는 식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MZ(밀레니얼·Z)세대가 열광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도 #MyHeritage라는 해시태그(검색 주제어)가 붙은 동영상이 4월 30일 기준 4억3000만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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