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한국도 'AI로 신약개발' 급물살

입력 2021/05/04 17:41
수정 2021/05/04 17:41
전세계 AI 신약개발社 230곳
국내서도 특허출원 급증추세
SK케미칼·대웅 등 잇단 도전
"바이오 특화 AI인력 양성을"
바이오 신약 개발이 속도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신약 개발을 이어가는 기업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AI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은 올해 초 기준 230개로 집계됐다. 37개에 불과했던 2017년 수치와 비교해보면 4년 만에 이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되는 것은 효율적인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약 개발을 위해선 질병에 관련된 표적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약물을 찾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이처럼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더라도 약물 후보군 중 10% 미만이 임상시험을 통과하고 시장에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신약 발견을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AI를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2028년까지 신약 개발 프로세스에서 700억달러(약 78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서는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전 세계에서 이뤄진 AI 신약 개발 특허출원 건수가 877건이지만 이 중 38건만이 우리나라에서 출원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2017년을 기점으로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특허출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테카바이오에서 AI 딥러닝 기술을 통한 약물 적응증 및 반응 예측 시스템에 대한 출원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보로노이, 스탠다임, 쓰리빅스, 메디리타 등 바이오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에는 유한양행, SK케미칼, 대웅제약, 보령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도 AI 전문기업들과 손을 잡고 신약 개발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AI 신약 개발 활성화를 위해 AI와 바이오를 동시에 포괄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는 AI 전문가가 부족하다. 주로 AI 업체와 제약업체가 업무협약(MOU)을 맺지만 연결이 원활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바이오에 특화된 AI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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